나는 이래! 너도 그래?

by 시간나무

슬프다 슬프다 너무 슬프면

눈물도 흘릴 수 없다는 것을,

슬픔의 벼랑 끝에서

마땅히 흘려야 할 눈물조차 마비시킨다.


외롭다 외롭다 너무 외로우면

물도 술처럼 쓰다는 것을,

외로움의 동굴 속에서

본능적으로 마셔야 할 물조차 거부당한다.


분하다 분하다 너무 분하면

공포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분함의 현실 가운데에서

꺼리는 공포 영화조차 원통한 심장이 새털처럼 가볍게 지배한다.


나는 이래!

너도 그래?


(사진 출처 : Jinipapa)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살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