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슬프다 너무 슬프면
눈물도 흘릴 수 없다는 것을,
슬픔의 벼랑 끝에서
마땅히 흘려야 할 눈물조차 마비시킨다.
외롭다 외롭다 너무 외로우면
물도 술처럼 쓰다는 것을,
외로움의 동굴 속에서
본능적으로 마셔야 할 물조차 거부당한다.
분하다 분하다 너무 분하면
공포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분함의 현실 가운데에서
꺼리는 공포 영화조차 원통한 심장이 새털처럼 가볍게 지배한다.
(사진 출처 : Jini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