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한다.
대문 밖 한걸음 내딛자
사방에 날카로운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사우루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우(社友)의 사나운 이빨도 여기저기 숨어있다.
직장에서 이런 일, 저런 일과 충돌하고
지하철에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 부딪히고
13개 징검다리를 앞에 두고
어떤 징검다리에서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또 어떤 징검다리에서는 원치 않은 사건을 마주하기도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알 수 없는 사람 사이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건너다보면 마지막 징검다리에 다다르게 되고,
그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는 순간
퇴근을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비록 빈손일지라도 괜찮다.
나의 목표는 무사히 집에 돌아오는 것이었으니까.
이로써 오늘 목표 달성.
나는 오늘 성공하였고,
어제에 이어 또 하루, 성공으로 채웠다.
(빈손으로 돌아왔으나, 그것이 빈손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한 하루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