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Angela's Christmas)
공개연도: 2018년
등 급 : 전체 관람가
국 가 : 아일랜드
러닝타임: 30분
배 급 사 : NETFLIX ORIGINAL
1914년 아일랜드의 도시 리머릭에 사는 안젤라는 크리스마스이브 미사를 드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세인트 조셉 성당에 간다. 미사 도중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가 추워하는 것을 느끼고, 미사가 끝난 후 추운 성당에 놓인 아기 예수를 몰래 데리고 집으로 데려온다. 단지 추위에 떨고 있는 아기 예수를 따뜻하게 해 주려고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안젤라와 아기 예수 앞에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 등장인물 》
영화가 시작하면서 안젤라의 아들이 옛 시절을 상상하며 가족을 소개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든 제삼자이든, 누군가 영화의 등장인물을 소개할 때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소개를 좋아한다.
(1) 안젤라의 엄마
"저기 보이는 여인은 우리 할머니십니다. 아이 넷을 혼자 키우셔야 했던 강한 분이셨지만, 1914 리머릭.. 제가 기억하기로 할머니는 싫은 소리를 못하는 분이었죠."
자녀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다정하지만 현실적인 어머니이다.
(2) 외삼촌 톰
"저 때가 겨우 열 살이었지만, 삼촌은 이미 집안의 가장이었죠. 안고 있는 게 우리 아기 이모예요. 리머릭 최고의 미인으로 소문났던 우리 이모죠."
맏이로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가 자라면서 옷이 작아지자 안젤라 옷을 막내에게, 톰 옷은 팻에게.. 그리고 톰은 맏이라 옷을 물려받을 형이 없어 추위에 떨어도 원망하지 않는다.
(3) 작은 외삼촌 팻
특별히 소개는 하지 않지만, 안젤라와의 나이 차이가 가장 적기 때문에 장난과 다툼이 반복된다.
나는 팻이 좋았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4) 안젤라
"이 꼬마 아가씨는 어른이 돼서 우리 어머니가 될 분이시죠."
상상력과 공감력이 아주 뛰어난 천진난만한 작은 소녀로, 여섯 살 정도이다. 비록 작은 아이이지만 순수한 마음이 자신도 작으면서 자신보다 더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을 품는 것이 놀랍다.
영화의 마지막에 다시 한번 소개를 한다.
"사랑스러운 꼬마 안젤라, 바로 우리 어머니시죠."
(5) 세인트 조셉 성당
"어찌나 추웠는지 멀쩡했던 사람도 저기만 갔다 오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었죠."
영화에서 보아도 찬바람이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이브 미사는 특별히 더 따뜻하게 그려질 것 같았는데 무엇을 나타내고 싶어 한 것인지 모르겠다.
(6) 아기 예수 인형 (이 소개는 없지만, 나는 중요한 등장인형(?)이라 생각하여 소개한다)
안젤라가 말을 걸어도 인형이니 당연히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안젤라의 순수한 연민과 사랑의 대상으로 상징적 존재이다.
(마음저장 대화 1) 크리스마스이브 성당에서 미사 도중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를 보고 안젤라의 혼잣말과 엄마의 반응 中
안젤라 : '아기, 감기 걸리겠다!'
엄마 : "안젤라, 쉿!"
안젤라 : "아기가 추워해요."
엄마 : "안젤라, 쉿!"
(안젤라가 그 생각을 해낸 건 바로 그때쯤이었을 겁니다.
자연스러운 생각이긴 했지만, 때론 단순한 생각이 아주 엄청난 일을 만들기도 하죠.)
신부님 : "아멘"
신도들 : "아멘"
안젤라 : "아멘"
모두 다 :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안젤라는 자신의 계획을 위한 다짐으로 '아멘'을 한 것 같다.
(마음저장 대화 2) 미사가 끝난 후 성당에 다시 들어가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와의 대화 中
안젤라 : 안녕!
아기 예수 : ......
안젤라 : 아무도 담요를 덮어주지 않는 거야? 그냥 조용하게 있었구나? 엄마 힘들까 봐 가만히 있었던 거 내가 다 알아.
아기 예수 : ......
(마음저장 대화 3) 아기 예수를 집에 데려온 것을 알게 된 엄마가 서로의 마음이 다른 안젤라와 팻에게 안젤라가 태어나던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中
엄마 : "우리 가족에게 가장 기쁜 날이어야 했는데, 그 반대였지. 엄마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단다. 하지만 그때.."
톰이 팻에게 "엄마 곁에서 봐." 하며 침대 위에 올려 주고, 자신도 맞은편 엄마 곁으로 다가갔다.
엄마 : "우린 함께여서 정말 따뜻했어. 함께 있으면 따뜻한 게 가족이니까.
비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막이가 되고, 슬플 땐 서로의 기쁨이 되고, 추울 땐 따뜻하게 안아 주는 가족"
(마음저장 대화 4) 아기 예수를 성당에 다시 데려다주는 과정에서의 대화 中
팻 : "그러시면 안 돼요. 얘는 따뜻하게 해 줬을 뿐이에요. 감옥에 넣지 마세요. 절대 안 돼요. 제가 대신 감옥에 갈게요."
안젤라 : "아기가 너무 추워 보여서 따뜻하게 해 주려고 했어요."
경관님 : "그랬구나. 아무래도 안 되겠는데 잡아가야겠어. 이 아기 예수님을 네가 마음대로 가져갔다? 그것도 아기 예수님 생일날에" ㅎㅎ
안젤라 : ㅎㅎㅎ
신부님 : "이건 절대로 웃어넘길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경관님 : "그럼요, 신부님. 아기를 데려가는 건 아주 심각한 일이죠. 어떤 아이도 그래서는 안 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예요."
팻! 정말 멋었다. 나에게 이 영화의 반전은 팻의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경관님은 센스도 있지만, 순간의 현명한 판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돌아간 성당에서 신부님이 아기 예수를 구유에 누이면서 "이런, 세상에!" 하시면서 감격한 마음을 큰소리의 웃음으로 표현하신다. 나는 신부님의 눈에서 눈물도 보았다.
신부님이 왜 웃으셨는지 궁금하신가요? 그럼, 아이와 함께 꼭 보세요.
아이가 더 크게 웃을 겁니다. 그럼 당신은 웃고 싶지 않아도 이미 웃고 있는 당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2020년 12월 22일,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러닝타임이 30분으로 짧기 때문에 단숨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울었던 기억도 난다. (나를 울리는 애니메이션이 꽤 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만 하여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서 보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20대였던 그때에는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12월에는 우편물이 많았던 때라, 크리스마스가 지나기 전에 상대방의 손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늦어도 12월 초에는 카드를 보내야 했기에, 6월이 지나고 7월이 되면서부터 나는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곤 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누구누구에게 보낼지. 누구에게는 어떤 카드를 만들고, 또 누구에게는 어떤 카드를 만들지 준비하다 보면 7월부터 시작하는 것도 빠르진 않았다.
물론 지금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지도, 만들지도 않지만..
그 시절, 그때의 추억 때문인지 나는 7월이 되면서부터 크리스마스 영화가 그리워진다.
어쩌면, 일 년의 반을 보내고 지칠 타이밍이라 스스로 기운을 얻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면 힘이 나니까..
오늘 <안젤라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보고 힘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