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개 봉 일 : 1959.01.22. (미국 개봉일 : 1937.12.21.)
등 급 : 전체 관람가
국 가 : 미국
러닝타임: 83분
제 작 사 :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
배 급 사 : RKO 라디오 픽쳐스
옛날 어느 나라에 공주가 살았는데 그녀의 엄마는 계모로 왕비라 불렸지만 악당이나 다름없었다.
왕비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사람으로, 매일 마술 거울을 통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지 확인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왕비는 어김없이 마술 거울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기대하고 질문을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마술 거울은 백설공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대답하게 되고, 여왕은 분노하며 공주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사냥꾼을 조용히 불러 백설공주를 깊은 숲 속으로 데리고 가서 없애고 그 증거로 공주의 심장을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사냥꾼은 왕비의 명령보다 백설공주의 순수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살려 주게 되었고, 왕비가 공주를 죽이려 하니 멀리 아주 멀리 도망가라고 알려 준다.
숲 속을 헤매던 공주는 작은 오두막을 발견하고, 그 집에 사는 일곱 난쟁이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한다.
한편, 백설공주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비는 마녀로 변신하여 독이 든 빨간 사과를 들고 공주를 찾으러 갔는데, 공주 앞에 나타난 사람은 공주가 속을 수밖에 없었던 친절한 할머니였다.
결국 공주는 할머니가 건넨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난쟁이들은 슬픔에 잠긴 채 백설공주를 유리관에 눕혀 놓고 지키는데, 백설공주를 그리워하던 왕자가 그녀를 찾아오게 되고 왕자의 첫 입맞춤으로 공주는 마침내 잠에서 깨어나고, 두 사람은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 등장인물 》
(1) 백설공주
순수하고 마음이 고우며, 동물들과도 친구가 될 만큼 따뜻한 인물이다.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혹독한 세상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을 지니고 있다.
애니메이션 속 백설공주는 빨간 머리띠, 파란 상의와 노란 치마가 하나로 이루어진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는데, 이 모습을 보며 미술시간에 배웠던 삼원색이 떠올랐다.
여러 색을 만들어내는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색처럼 백설공주의 풍부한 감정과 다채로운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녀의 의상은 단순한 색 조합을 넘어, 빨강은 따뜻함과 생명력에 대한 의지를, 파랑은 신뢰감과 내면의 강함을, 그리고 노랑에서는 희망과 긍정적인 태도가 보인다.
그 가운데 내가 백설공주에게 배우고 싶은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상대에게 친절함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2) 왕비
왕비로 등장하지만 사실 악당으로, 아름다움에 집착하여 자신의 냉혹함을 아름다운 외모 뒤에 숨겨놓는 인물이다.
(신데렐라의 계모는 제거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백설공주의 계모는 제거하기 위하여 온갖 흉계를 꾸민다.
사실 왕비의 최후는 기억나지 않았는데 다시 보면서 알게 되었다)
(3) 왕자
왕자로 등장하는데 이름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초반에 등장한 후 사라지더니 갑자기 후반에 나타난다.
몰론, 중반에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일곱 난쟁이의 청으로 백설공주는 왕자를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그래서 진심이 통한 것일까?
공주를 향한 진실한 사랑의 첫 입맞춤 덕분에 백설공주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으니 그것만으로도 왕자의 책임은 다했다. 그래서 고마울 뿐이다.
(4) 사냥꾼
사냥꾼의 외모가 거칠게 표현되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공주를 해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마음이 여렸던 사냥꾼은 왕비의 명령에 따라 공주를 해치려는 순간, 백설공주의 맑은 눈빛과 친절한 말에 감동해 결국 명령을 거부하고 백설공주를 살려준다.
나에게 이 영화의 반전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나는 사냥꾼을 주연 못지않은 조연이라고 생각한다. 사냥꾼이 백설공주를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일곱 난쟁이를 만날 기회도, 더구나 왕자를 다시는 못 만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냥꾼은 양심이 있었다. 그 양심으로 하여금 여왕의 부당한 명령에 맞선 외모가 강한 것이 아닌 내면이 강인한 인물이다.
백설공주 심장 대신 돼지의 심장을 바친 사냥꾼의 강인함에 왕비도 더 이상 건들지 못한다.
다시 영화를 보다 보니 사냥꾼은 마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 재판소의 발표문 중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이 문구가 생각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5) 일곱 난쟁이
박 사 : 일곱 명 중 리더 격이다, 가장 이성적으로 지혜롭고 책임감이 강하다.
부끄럼 : 수줍음이 많고 낯가림이 심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상냥한 성격이다.
졸 음 : 늘 졸린 듯한 표정과 느릿한 말투를 가졌다.
재채기 : 알레르기 때문인지 항상 재채기를 한다.
행복이 :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항상 웃는다.
멍청이 : 말을 하지 않는 난쟁이로 천진난만하다. 영화에서도 가장 어리게 표현되어 일곱 난쟁이 가운데 막내임이 틀림없다.
심 술 : 까칠한 냉소적인 성격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백설공주를 가장 아낀다.
(처음 백설공주를 보았을 때, 모든 여자는 여우라고 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처음 만났을 때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를 맞추는데
행복이는 자신이 먼저 본인의 이름을 말한다. 옆에 있는 멍청이 이름까지 알려준다.
성격이 급한가? 아니면 행복해서 에너지가 넘치는 탓일까? 재밌다)
(6) 마술 거울
등장인물은 아니지만, 등장소품으로 강력한 존재이다.
왕비가 백설공주를 해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마술 거울의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것은 중요하기에 마술 거울을 원망할 수는 없다. 그래도 숲 속. 그것도 깊은 숲 속으로 도망가 난쟁이 집에 살고 있을 때, 내비게이션 역할까지 하는 마술 거울이 미웠다.
(마음저장 대화 1) 왕비와 마술 거울의 대화 中
마술 거울 : 부르셨습니까, 왕비님!
왕 비 : 거울아, 마술 거울아! 세상에 거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지?
마술 거울 : 왕비님은 눈부시게 아름다우십니다. 하지만 더욱 아름다운 분이 있습니다.
누더기도 그 아름다움을 가릴 수 없습니다.
슬프게도 왕비님보다 더 아름다운 분이지요.
왕 비 : 그것이 누구냐? 그 이름을 말하라!
마술 거울 : 입술은 장미처럼 붉고, 머리는 밤하늘보다도 검으며, 피부는 눈처럼 새하얀 분!
왕 비 : 백설공주야!
(마음저장 대화 2) 백설공주와 비둘기 떼 그리고 우물 속 메아리 대화 中
왕비가 마술 거울로부터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백설공주라는 대답을 들으며 악한 생각을 하는 순간에...
백설공주는 성 밖 계단을 청소하는데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느꼈지만, 마냥 절망적인 한숨으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백설공주 : 비밀을 말해 줄까?
비둘기 떼 : ㄱㄱㄱ
백설공주 : 말하면 안 돼.
비둘기 떼 : ㄱㄱㄱ
백설공주 :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여기는 소원을 비는 샘 이래.
고이 간직한 소원 샘물에 빌어봐.
메아리 소리 들리면 소원 이루어진대.
내 소원~~ ♩♪♬ (우물 속 메아리) 내 소원~~
변하지 않는~~ ♪♬♩ (우물 속 메아리) 변하지 않는~~
진실한~~ ♬♩♪ (우물 속 메아리) 진실한~~
사랑~~ ♡♥♡ (우물 속 메아리) 사랑~~
내 희망~~ ♬♩♪ (우물 속 메아리) 내 희망~~
함께 나누는~~ ♪♬♩ (우물 속 메아리) 함께 나누는~~
영원한~~ ♩♪♬ (우물 속 메아리) 영원한~~
사랑~~♥♡♥ (우물 속 메아리) 사랑~~
너무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노랫말을 들어보면 공주가 어떤 인물인지 가늠이 된다.
결국 성 밖을 지나가던 왕자가 이 노랫소리를 듣고 공주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초등(국민) 학교 5학년 늦은 봄이었는지 아니면 이른 여름이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그날의 광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버지께서 동화책 전집(100권)을 사 주셨다. 겉표지가 노란색으로 학교에서 배운 노랑의 의미대로 희망과 함께 나에게 와 주었다. 나는 곧바로 서너 권을 들고 다락으로 올라갔다. 조용히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서너 권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 <백설공주>였다.
어린이들이 참 많이 읽고, 어린이들로부터 참으로 많이 사랑받는 백설공주!
나도 그 어린이들 중의 한 명이었다.
동화 백설공주를 원작으로 1937년에 만들어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나에게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의 첫 씨앗이 되어 준 영화가 바로 <백설공주>였다.
(그래서, 디즈니의 수많은 공주들 가운데 나는 백설공주를 가장 좋아한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다시 종이책으로 읽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은 여전히 즐겁다.
보고 또 보아도 좋은 이유는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도 보이고...
그때는 들리지 않았던 대화도 들리고...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회 속 인간에 대하여도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마술 거울이 백설공주의 외모를 말하기 전에 했던 말,
"누더기도 그 아름다움을 가릴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은 외모의 꾸밈이 아닌 내면의 진실에서 그 빛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왕자에게 가장 고마운 것은 마법이 풀리는 유일한 방법.
사랑하는 사람의 첫 입맞춤의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백설공주를 만난 후부터 일편단심으로 공주만 사랑했다는 것인데, 참으로 대단하다!
내가 오늘.
수십 년 전, 수십 번 보았던 백설공주를 다시 보며...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친절에서 오고,
강압 속에서도 양심을 지킬 수 있는 용기는 내면의 소리와 상대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또다시 느낀다.
같은 이야기에서 시간과 나이, 마음의 결에 따라 전혀 다른 빛깔로 다가오는 법.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