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기억하는 사건조차
오늘이었나? 어제였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두 해 정도 지난 일인 듯하다.
작은 아들과 통화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아들! 엄마 휴대폰이 안 보인다. 혹시 어디서 봤니?"
아들도 당황한 듯 놀란다.
"엄마! 지금 저랑 통화하고 계시잖아요. 엄마 휴대폰으로......"
음~~~~~~
말문이 막혔다.
(외출한 아들이 어떻게 내 휴대폰을 봐?)
오늘 아침 일이다.
출근 준비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며 수건을 챙겼다. 분명 챙겨 들어갔다.
그런데 수건이 안 보였다. 순간 당황하여 서랍을 열어 다시 꺼냈다.
그런데, 내 머리 위에 단단히 두르고 있는 수건을 발견했다.
헉~~~~~~
그런데, 분명 오늘 아침 일인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오늘이었나? 어제였나?
(아침은 분명하다. 정말이다)
또다시, 헉~~~~~~ 헉~~~~~~
일상 속에서의 헷갈림에 황당하면서도 웃기기도 하다.
(설마, 이렇게라도 웃으라고 세월이 주는 선물은 아니겠지?)
주름살은 얼마든지 기꺼이 품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건망증은 아직은 눈곱만큼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데
나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노크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내가 거부한다고 나의 외침을 세월이 들어줄 리 없지.
그러면, 방법은 한 가지.
이 슬픔은 슬픈 대로 두고,
이 슬픔도 함께 가야 함을 인정하자.
이제는 건망증마저도 조금씩 품어야 한다는 걸
조용히, 아주 조용히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한다.
(사진 출처 : Jini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