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의 함정

by 시간나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대수명(남성 79.9세, 여성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명 중 2명으로 37.7%, 여자는 3명 중 1명으로 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고 한다.

2023년에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24.2%라고 한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1.9%이었고, 다음으로는 간암 11.9%, 대장암 11.0%, 췌장암 9.0%, 위암 8.5% 순이었다고 한다. (국가암정보센터)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생 한 번 이상 교통사고로 다칠 확률은 약 35%,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1%로 알려져 있다. 즉, 3명 중 1명이 교통사고를 겪고, 100명 중 1명은 사고로 인하여 억울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비행기 사고 확률은 1100만 분의 1로, 이는 약 0.00001%라는 체감하기 어려운 숫자로 사실상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현실을 보면 통계가 체감과 어긋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많은 이들이 꿈꾸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5,060분의 1로 약 0.000012%라고 한다.

이는 벼락을 맞을 확률인 약 100만, 분의 1(0.0001%)보다 13배 낮다는 통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확률이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통계도 있다.

몇 해 전, 직원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하며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이 법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반복된다는 통계적 법칙으로 1:29:300 비율을 제시한다. 즉, 중대재해 1건당 경미한 사고 29건, 사소한 징추 300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육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되었을 때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일상에서 확률은 결국 0% 아니면 100%, 두 가지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물론 주변에서 이렇게 주장하는 소리를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분명 나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암에 걸리면 확률은 100%, 안 걸리면 0%..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면 100%, 그렇지 않으면 0%..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100%, 낙첨되면 0%..

(또는 저마다 바라보는 각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당첨이 나쁠 수도, 낙첨이 좋을 수도 있는......)


내가 재해를 당하면 100%, 안전하면 0%..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100%, 면역력으로 피해 가면 0%..


확률이 아무리 낮거나 높아도,

나에게 실제로 일어나면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 하여도 100%,

나를 비켜가면 아무리 높은 확률이라 하여도 0%이다.


나는 지금,

암 발생 확률 100% (그래도, 지금은 추적 관찰만 하면 되니 감사)

교통사고 경험 확률 100% (그래도, 지금은 비 내리는 날만 조금 욱신거리니 감사)

코로나19 감염 확률 100%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겪은 일이니 이것도 감사)


그래도, 내가 감사하는 것은

암 사망률 0%, 교통사고 사망률 0%, 코로나19 사망률 0% 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피할 수 없는 나쁜 100%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좋은 0%를 발견해 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작은 이모부님께서 코로나19로 돌아가셨으나 조문도 할 수 없었던 시기로 마지막 인사도 드리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던 중

"아, 그거 확률이 2%도 안돼. 나는 98% 쪽이니까 괜찮아."라고 말하곤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건 아니야. 그 작은 2%가 나를 찾아왔을 때는 100%가 되는 거야."라고.


나는 평소에도 강조한다.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사고도 예방, 감기도 예방..

예방을 하였음에도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면 그때는 해결해야겠지만,

그전까지는 예방, 예방, 또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낮은 확률의 함정에 방심하지 말자.

높은 확률의 함정도 예방으로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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