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맞선 아메리카노

by 시간나무

구름마저도 더운 숨을 내쉬는 한여름의 나날.


오늘 외출길에 차 안 온도계를 보니 바깥 기온이 무려 39도.

(하루 중 가장 뜨겁다는 오후 1시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순간,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릴 땐 그저 어른들의 고집처럼 들렸던 말인데, 이상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 오늘은 이 무더위를 이열치열로 이겨보자."

카페 사장님께 콜드브루 대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러자, 참 신기했다.

더위를 더위로 이겨보겠다고, 까짓 뜨거운 태양에 한 번 정면으로 맞서보겠다고 마음먹어서일까?

손에 전해지는 커피잔이 뜨거운 것이 아닌 따뜻하게 느껴졌다.


뜨거운 태양과 맞선 뜨거운 아메리카노.

오늘의 주인공이다.


내일도 태양에 맞서 이겨낼 것을 기대하며.

열대야 속의 이 밤도 자 볼까?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반대로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다 하는데,

내 옆에 바짝 붙어 있는 공기는

왜 나의 호흡을 이토록 무겁게 만드는지 한숨이 나오는 그때.

하늘이 나를 불렀다. 나는 하늘을 바라봤다.

마치, 내가 서 있는 땅만큼 높은 하늘 이곳도 뜨겁다는 것을 알려라도 주려는 듯,

구름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건 평생 처음 본 구름의 모양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사진으로 담았다.


(※ 갑자기 Wi-Fi 가 자꾸 끊긴다. 더 이상 적을 수가 없다. 아직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아! 며칠 전부터 장애가 발생하더니 결국, 세상 전체가 더위에 먹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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