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지면을 데우고
그 따뜻한 공기는 위로 상승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올라가던 공기가 식고
그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며 생기는 구름은
여름철에 주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계절의 구분 없이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을 자주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중 오늘,
아주 오랜만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만났다.
그렇다면 오늘은 공기가 안정되어 상승할 수도,
응결할 수도 있는 수증기가 없었던 까닭에
구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그 순간, 왠지 모를 낯섦이 스며들었다.
(나의 고정관념에 사로 잡힌 사고 때문일 것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가을에 자주 나타나는데,
한여름에 갑작스럽게 만나다니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구름이 엄청 많았기에 더 놀랍긴 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90도로 꺾어
휴대폰 사이즈만큼의 하늘을 담아봤다.
그때 들리는 마음의 소리가?
'아! 이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가을에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름에 만나니 날씨가 좋다고만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명한 하늘을 즐기기에는 하늘만큼 기온도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좋다.
이 구름 저 구름을 보며, 이 모습 저 모습을 생각하는 것도 즐겁지만,
구름 한 점 없으니,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볼 수 있어서 고요함에 평온하다.
'가을맞이' 예고편으로 만난 '가을 하늘 맛보기'의 한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