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by 시간나무

【 어린 왕자 】

(원제 : The Little Prince)


개 봉 일 : 2015.12.23. (칸 영화제 개봉일 : 2015.05.22.)

등 급 : 전체 관람가

국 가 : 프랑스

러닝타임: 106분


넷플릭스 공개일 : 2016.08.




이 영화는 생텍쥐페리의 원작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끌어간다.


조종사 할아버지의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공 소녀는 엄마가 원하는 명문 학교 '워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질문을 예상하고 준비하였지만, 다른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고 탈락한다.

(예상한 질문은 '워스 아카데미에 적합한 학생인가요?'이었으나 빗나간 질문은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요?"였다)

이때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플랜 B를 위해 위해 이사를 한다.

엄마는 딸의 하루를 1분 단위로까지 분배한 인생 계획표를 세워주고 실행하라고 하지만,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소녀는 괴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아주 오래전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소녀에게 들려주기 시작하였고, 소녀의 세상은 어제와 다른 하루하루를 보낸다.




《 등장인물 》

소녀와 조종사 할아버지는 포스터의 내용을 적어 보았다.


(1) 조종사 할아버지

괴짜 조종사 " 어른들도 누구나 처음엔 아이였단다"

괴짜처럼 보이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이 같은 어른이다.

사막에서 실제로 어린 왕자를 만났다고 주장하며,

이 영화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소녀의 내면 성장을 돕는 멘토이다.


(2) 소녀

모범생 소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주인공이지만, 영화 중 이름 대신 엄마가 "딸"이라고만 부른다.

소녀의 이름이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 속의 아이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운명처럼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자유와 자신을 찾게 된다.


(3) 엄마

딸을 대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만 느꼈다.

자신이 완벽한 건지, 불완전한 자신을 딸을 통하여 보상받고 싶어 한 것인지...

모르겠다.


(4) 어린 왕자

소설 속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 왕자 그대로이다.


(5) 장미

소설 속 우리가 알고 있는 장미 그대로이다.


(6) 여우

어린 왕자의 인생관을 바꿔놓은 존재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의무교육으로 세뇌당한 여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




(마음저장 대화 1) 이사 온 집에서 엄마가 딸의 인생 계획표에 대한 설명의 대화

(이 대화가 저장된 이유는 마음 아팠기 때문이다)


엄마 : "이게 바로 네 인생 계획표야!"

소녀 : "인생 계획표요?"

엄마 : "와! 인생 계획표. 모든 걸 철저하게 준비해야 해.

여기 다 있어! 순서는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

자, 한번 자세히 볼까?

시간별 계획, 일일 계획, 주간 계획, 월별 계획, 연간 계획.

그렇게 평생의 계획! 전부 다! 알겠어?"

소녀 : "아..."

엄마 : "앞으로 받을 생일 선물들 목록도 다 있어.

다가오는 9살 생일엔 현미경. 워스 아카데미 생물 수업 진도에 딱 맞게 포장도 해 놨어."

소녀 : "와우..."

엄마 : "그래! '와우'지.

근데 지금은 어디에 집중하느냐 하면 바로 여기.

새 학교에서의 첫날 준비. 앞으로 53일 남았어.

많이 안 남은 거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으로는 1,272시간이고,

분으로는 76,320분이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인지 감이 오지?

앞으로 이 계획표에 따라서 그 시간을 써야 돼.

왜냐하면 사실... 이제 너 혼자 알아서 해야 하거든.

혼자서 말이야. 그러니까 인터뷰 같은 실수는 다신 있어선 안 돼."

소녀 : "어, 맞아요."

엄마 : "우리 딸 분명히 훌륭한 어른이 될 거야."

소녀 : "고마워요, 엄마" (이 상황에서도 감사 인사를 하는 딸을 보면서 아팠다)




(마음저장 대화 2) 할아버지와 친구가 된 소녀와의 대화 中


소녀 : "어른들은 아무리 봐도 정말... 정말... 너무 이상해."

할아버지 : "오랫동안 어른들과 함께 살아왔는데 보면서 어른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

별로 안 좋은 쪽으로"

소녀 : "아. 전 이제 어른 되기 싫어졌어요."

할아버지 : "어른이 되는 건 문제가 아니야. 잊는 게 문제지."

소녀 : "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할아버지 : "음, 나도 결국 어른이 됐지만 어린 왕자를 잊지는 않았잖니. 하하!"


(할아버지와 소녀는 연을 날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음저장 대화 3) 어린 왕자가 사막에서 만난 뱀과의 대화 中


어린 왕자 : "안녕?"

: "안녕?"

어린 왕자 : "여긴 무슨 별이니?"

: "지구라는 별. 여긴 아프리카고"

어린 왕자 : "사람들은 어디 있어? 사막은 좀 외롭구나."

: "사람들이 있어도 외롭긴 마찬가지지."

어린 왕자 : "너 이상하게 생겼다, 손가락처럼 가느다란 게"

: "그래도 왕의 손가락보다 더 강한 걸"

어린 왕자 : "넌 발도 없잖아? 그럼 여행도 할 수 없겠네?"

: "난 널 어떤 배보다도 멀리 데려다줄 수 있어."

어린 왕자 : 놀란 숨소리, 그리고 당황한 신음소리

: "네 별이 너무 그리워지면 내가 도와줄게."

어린 왕자 : "어, 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마음저장 대화 4) 어린 왕자가 풀숲에서 만난 여우와의 대화 中


여우 : 기지개하는 소리

어린 왕자 : 여우를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여우 : 숨는다

어린 왕자 : "야, 이리 와서 나랑 놀자."

여우 : "난 너하고 놀 수 없어.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어린 왕자 : "길들여지는 게 뭐야?"

여우 : "서로 친해진다는 뜻이야.

넌 나에게 아직은 수많은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하지 않지. 너도 내가 필요 없고.

나도 너에겐 다른 여우들과 같은 한 마리의 여우에 지나지 않지.

하지만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린 서로가 필요해져."


(음악이 흐르고, 어린 왕자와 여우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한참 후, 어린 왕자와 여우는 풀숲에 누워있다)


여우 : "넌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고,

나도 너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돼."


(어린 왕자와 여우는 웃으며 풀숲에서 뛰놀며, 길을 걷다 장미 넝쿨을 발견한다)


어린 왕자 : "너희는 누구니?"

장미들 : "우린 장미야."

어린 왕자 : "나의 장미가 이렇게 흔한 장미였나?

근데 내 장미 말로는 우주에 단 하나뿐인 장미랬는데..."

여우 : "평범한 장미가 아니지. 너의 장미잖아.

네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네가 갤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 : "맞아, 나의 장미"

여우 : "네 장미에게 돌아가야 해."


(장미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어린 왕자와 헤어져야 하는 여우가 왕자의 품에 안긴다)


어린 왕자 : "이런... 너 울려는 거야?

내가 길들여서 넌 얻은 게 없잖아."

여우 : "선물로 비밀 하나 알려 줄게.

오직 마음으로 봐야만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저장 대화 5) 할아버지와 소녀가 사고 친 후 집에 돌아와 엄마와의 대화 中


소녀 :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내 여우!"

엄마 : "이 표대로라면 넌 아직까지 자고 있어야 해. 어제부터!

네 할아버지 친구는 운전면허증도 없더구나.

세상에, 차에 주유기를 매단 채로 끌고 다니다 네 번이나 걸려서 뺏겼다더라."


(여우가 책상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소녀 : 풉... (이때의 표정, 너무 귀여웠다)

엄마 : "너 죽을 뻔한 거야."

소녀 : "엄마, 제 말 좀 들어..."

엄마 : "나이, 됐어. 또, 거짓말하게?"

소녀 : "아니..."

엄마 : "엄마를 속이고, 경찰한테까지 거짓말하고

아! 맞다. 까먹기 전에 생일 축하한다!

넌 네 인생 계획표한테도 거짓말을 한 거야!"

소녀 : "이거요? 자석 잔뜩 붙여 놓은 판때기?

저보다 더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엄마 : "그렇지 않아. 내가 널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 거라고

어... 이게 너니까. 이게 네 인생이고.

그걸 책임질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잖니?"

소녀 : "이건 엄마가 원하는 제 인생이지.

제 인생이 아니에요. 잠시만 곁에 있어도 아셨을걸요."

엄마 : "누구보다 잘 알잖니.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소녀 : "엄마도 이제 아빠 같아요.

늘 일하느라 바쁘죠. 그러다 언제 사라지실 거예요?"


(엄마는 놀란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몇 해 전 어느 날.

정말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내 자녀는 이미 성인이 되었기에

더 이상 마음에 저장되지 않을 영화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어느 해보다 길다.

그래서 자녀가 있는 작가님들, 그리고 글벗님들께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10,080분 중 단 106분.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마주해 보시길.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의 소녀가 된 자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즐겨보시길...



1%의 시간,

그 정도 여유는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선물 아닐까요?


더구나, 이 영화는

그냥 Happy ending 이 아닌

Happy-Happy-Happy-Happy-Happy ending 이거든요.


(이미지 출처 : '어린 왕자'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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