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vs 가을비

by 시간나무

가위의 보름달을 그래도 기다려 보았다.

가장 둥글고 밝게 떠오르는 달 아래 소원을 비는 풍습은

풍요로운 수확에 감사하고 조상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한 해가 불과 세 달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마무리를 잘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그 다짐에 힘을 더하는 날이기도 하다.


끔은 하늘도 사람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을 때가 있다.

맑고 까만 하늘에 떠야 할 밝고 노란 보름달은 끝내 모습을 감추고,

잿빛 흐린 하늘 아래로는 종일 비가 내렸다.

그러나 보름달이 나를 외면한 것은 결코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달처럼

내 안의 소망과 다짐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빗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그 소리는 마치,

지금 소원을 빌라고 나를 재촉하는 듯하다.


로를 받고 싶었던 나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기대한 대로, 바라던 대로 되었을 때만

위로를 받는 것은 아니다.

빗나간 기대 속에서도, 원치 않는 상황 속에서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그때에도 위로는 찾아오는 법이다.

보름달을 바라보는 대신, 쏟아지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 오늘.

설레던 마음으로 보름달을 기다렸던 그날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가을비를 맞이한 오늘도 충분히 좋았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어쩌면 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를 위한 길이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작가님들, 글벗님들.

평안한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추석 연휴 첫날부터 느닷없이 아파서,

꼬박 3일이 지나 오늘 오전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7일의 연휴로 야심 차게 계획했었는데,

첫날부터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엊그제 밤에는 억울해서 울고,

어제 아침에도 또 억울하고 가족에게 미안해서 울고,

오늘 아침에는 그저 속히 괜찮아지기만을 바랐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라는

자이언티 님의 노래 <양화대교>의 가사처럼,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작가님들, 글벗님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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