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며
나도 저 강물처럼 고요히 살고 싶었다.
느긋이 떠도는 구름을 보며
나도 저 구름처럼 가볍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고요해지고자 하는 나의 갈망도
가벼워지고자 하는 나의 열망도
그대로 머물게 두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삶 앞에서
바위에 부딪혀도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바람에 흩어져도 제 길을 가는 구름처럼
우리는 유연함을 준비해야 한다.
연습 없이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다.
유연한 몸을 만들기 위해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땀 흘리는 운동까지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것처럼,
마음의 유연함 역시 인내로 쌓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마음을 온전히 수용하는 데서 비롯된다.
내 안에 깊게 뿌리내린 신념의 이름,
무의식 속에 쌓여있던 편견의 그림자,
벗어나고 싶었던 낡은 습관들까지도
스스로 인식하고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아집에 갇히지 않고,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고 받아들이는
포용의 태도 또한 필요하다.
말로는 쉬워 보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유연함을 길러내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유연함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의지를 담은 훈련으로 길러지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범사에 유연함을 품은 사람은
거부할 수 없는 삶의 변화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지켜내며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강한 바람에,
참나무는 맞서다 결국 부러지지만
버드나무는 휘어지면서도 끝내 살아남는다.
참나무 같은 강직함이 한순간에 꺾여버린다면,
다시 일어서는 일은 힘겨울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버드나무 같은 유연함을 꺼내야 할 시간이다.
혹시라도,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비겁하다고 말하지 말자.
기억하자. 살아야 한다.
상상하자. 살아서 언젠가
끝끝내 지켜낸 나의 강직함이
밤하늘의 별처럼 세상 앞에 빛나는 그 순간을.
그러니 오늘은 유연함으로 살아내자.
유연함은 단순히 부드러움이 아니다.
부러지지 않기 위해 기꺼이 휘는 것.
휘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연함이 지닌 진짜 강함이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나는 내 삶의 주체로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Jini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