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by 시간나무

내 발자국 하나에 점 하나,

너의 발자국 하나에 점 하나.


내 발자국의 점들이 이어져

하나의 선이 되고,

너의 발자국도 점들로 이어져

또 하나의 선이 된다.


내 선 곁에

너의 선도 나란히 놓여,

나와 너는 평행선.



서로 만나기 위해 존재하지만,

마주치면 스쳐 지나가버리는

이별의 교차선.


너를 향해 여기까지 왔는데

내 발자국은 흩어지고

멀어지는 너의 발자국을 바라보는 거야.


이런 찰나에 끊겨버리는

쓰디쓴 교차선은

정말 싫어.



차라리 만나지 못하더라도,

엇갈리지 않고 나란히 존재하는

공존의 평행선.


매 순간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서로의 걸음나비를 맞춰 걸은 거야.


그래서,

너와 나의 평행선.

나는, 그게 좋아.


(사진 출처 : Jinipapa)

작가의 이전글흐르는 강물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