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실현하기 위한 명확한 꿈도 없이
꿈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삶은,
바늘에 실을 꿰어
한 땀 한 땀씩 손바느질하듯
순간순간 짚어가며 살았어야 했는데
마치,
재봉틀에 쭉 박아 내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옆도 쳐다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이것을 열심히 살았다고 착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살아온 날이 너무 길고
살아야 할 날은 계속 짧아지는데
왜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에 대한 저울추는
거꾸로 기우는 걸까.
100세 시대라 하지만
육체의 나이 듦이 정신의 열정을 따라오기 힘들기에
100세에 물리적인 숫자가 크다는 것 외에는 의미를 찾지 못하며
오히려 어리석음이 드러날 때마다 가슴만 무너진다.
아둔한 자여!
오늘은 그렇다 하더라도, 내일은 어찌할 것인가?
2023년 1월 7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정년퇴임을 18개월 18일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
(사진 출처 : 손바느질 리넨소품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