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라도 때리지 않기를

무엇보다 거짓된 말, 부정한 말로 그 누구라도 때리지 않기를

by 시간나무

나 어릴 적에

가정에서는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나쁜 버릇이 있다고 판단되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곤 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는)

제자 중 한 명이라도 그릇된 행동을 하면

같은 반은 공동체로 단체 기합을 받기도 했다.

(물론, 개별적으로 체벌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보니

회초리나 단체 기합은 면할 수 있었지만

눈초리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회초리로 맞으면 종아리는 아팠지만,

회초리 자국이 난 종아리를 어루만지시며 우시던 엄마의 손길에서

자식을 바르게 키우고자 하셨던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눈초리를 받으면 얼굴은 따가웠지만,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보였고

사람이 보이면 이유를 생각하게 되고

이유를 알게 되면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이로써 서로 간 돈독해지는 기회로 만들 수 있었기에..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이 심각하다.

회초리나 눈초리는 보이기에

문제를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말은, 특히 거짓되고 부정한 말은 보이지 않는 헛 길을 따라

일정한 방향도 없이 제멋대로 이리저리 날뛰며 퍼트리기 때문이다.

그럼 손 쓸 틈도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관계 형성과 관계 회복에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여..

회초리를 선택한다면

사랑 없는 회초리가 아닌 사랑의 회초리를,

눈초리를 선택한다면

이유 없는 눈초리가 아닌 관심의 눈초리를,

회초리도 눈초리도 아닌 말을 선택한다면

상처의 말, 절망의 말이 아닌

치유의 말, 희망의 말로 다가가길.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제발, 사랑 없는 회초리로 때리지 말고

제발, 이유 없는 눈초리로 때리지 말고

무엇보다

거짓된 말, 부정한 말로 그 누구라도 때리지 않기를.

그래서 상처의 원인이 거짓된 말이 아니고

그래서 절망의 원인이 부정한 말이 아니길.

제발, 제발, 제발.


나도 반성한다.




2023년 2월 5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2024년 여느 크리스마스보다 꽁꽁 얼어붙은 세상 한가운데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 사람,

특히 대한민국 온 국민의 평안을 간절히 원한다.

Peaceful Christmas!


(배경그림 출처 : 임정철 애니메이션 감독, 하늘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직접 그려주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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