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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나무 8시간전

절묘한 총량의 법칙

돈보다 건강과 평강에 더 많은 운이 필요하니까

언제부터인가

‘총량의 법칙’이란 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심히 지나쳤는데

올 해부터 인간사에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법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총량의 법칙’에 대하여 검색해 보니..

2021.06.29. 정종민 교수의 글이 조회되었다.


‘총량의 법칙’이란 전체적인 수량이나 무게가 같다는 법칙이다. 우주의 존재 이치를 다루는 ‘총량 보존의 법칙’과도 맞닿아 있다. 모든 사물에는 총량이 정해져 있고, 그 총량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 즉 사람마다 평생에 걸쳐 경험할 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행복과 불행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총량의 법칙과 복권의 관계로 대비해 보았다.

우리나라는 동행복권으로 로또, 연금복권 등이 있다.

(아는 복권 종류만 언급하였는데, 어릴 적에는 주택복권도 있었던 것 같다.)

로또는 1부터 45까지 45개의 숫자 중 6개를 선택하여 맞히면 1등이 된다.

한국의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로

번개에 맞을 확률 50만 분의 1보다 16배 더 어렵다고 한다.


이렇듯, 로또는 일확천금을 얻는 것으로 로또 당첨 시에는

남은 행운을 몽땅 끌어당겨 써야 하는 정도의 크고 큰 운으로

로또 당첨 이후에는 얼마만큼의 운이 남게 될까 궁금하다.

‘총량의 법칙’에 따른다면, 아마도 거의 남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로또 당첨보다는

지금처럼 매월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물론, 정년퇴임으로 월급 역시 무한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수동적 자세인가?




금년 달력을 보니 2024년 로또 추첨은 한 회 남았다.

나도 로또를 사는 경우가 있다.

병원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는 그때

하늘이 나의 처지를 긍휼히 여기어 위로(?)와 보상(?)을 해 줄 수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공상을 하며 로또를 사곤 하였다.


2024년 11월 9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 날, 이 법칙을 깨달은 후에는

병원을 갔다 오는 날에도 로또를 사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라도 하늘의 위로와 보상이 필요하다는

백일몽에 빠지며 흔들리는 순간이 오면 로또를 살 수도 있겠지.


그렇게 로또를 사게 되는 어느 날이 온다 하여도

로또 당첨이 안된 것에 대하여 아쉬워하거나, 5등이 되었다고 안타까워하기보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로또 당첨이 안되었다는 것은, 로또 당첨 금액이 오천 원이라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운이 남았다는 것일 수도 있으니


나는 나의 운을 단 한 번의 일확천금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나의 남은 운은 매해, 매월, 매일, 매 순간마다 필요한 양만큼의 운을 배분하여 쓰고 싶다.

돈보다 더 중요한 건강, 돈보다 더 소중한 평강에 더 많은 운이 필요하니까.



갑자기 푸시킨의 시가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로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참고]

질량보존의 법칙은 프랑스의 화학자인 A.L. 라부아지에에 의해서 1774년에 발견된 것으로, 화학반응에서 반응물 전체의 질량과 생성물 전체의 질량은 동일하다는 법칙이다. 질량 보존의 법칙을 확대해서 해석하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파괴되거나 생성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다만, 물질의 전체 질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물질의 존재 형태, 즉 화학반응에 참여하는 원자들의 배열형태까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며, 질량보존의 법칙은 반응에 참여하는 특정원자의 개수(질량)가 반응 전과 후에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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