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노여움

오라! 고요함

by 시간나무

노여워하지 말자.


노여움은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 입은 자신에게

무엇인가로 고통받은 자신에게


내 안의 그 누군가가 되어

내 안의 그 무엇인가를 만들어

또 자신을 해하는 일.


노여움은 결국

이미 상처 입은 자국에 쓰라림을 입히고

이미 고통받은 자리에 괴로움을 더하는


내 안의 회복의 기회를 앗아가고

내 안의 치유의 시간마저 짓밟는

또다시 자신에게 독이 되는 일.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불쑥 찾아와

찰나의 문틈 사이로 노크도 없이 제멋대로 들이닥치는

예의 없는 불청객.


노여움에 문 열어주지 말자.

그럼에도, 혹여 문틈으로 들어온다면 예의는 필요 없다.

휘둘리지 말고 당장 쫓아내자.


노여움에 문 열어주지 말자.

그러나, 만일 거센 노여움과 맞서 밀어낼 수 없다면

그때는 오롯이 내 안의 나만을 고휼이 여기자.



그러므로, 노여워하지 말자.

내가 나를 위한다면


그러므로, 노여워하지 말자.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가라! 노여움

오라! 고요함


(사진 출처 : Jinipapa)

(0 生後 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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