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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위 Jun 14. 2022

시도는 기회를 만든다! 설사 의도치 않았더라도...

#창업경험공유 #적극적시도 #뜻밖의기회

“너 혼자서 일하는데도 바쁘니? 할 일은 있어? 네가 일을 만들어야 하는 거야?"

가끔 이런 질문도 받는다. 창업을 하고 사무실에 덩그러니 앉아있을 때면, 혼자서 과연 무엇을 할까… 일할 거리는 생길까? 이렇게 앉아만 있다 가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혼을 쏙 빼놓기 일쑤였다. 내가 의도했던 일이었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다. 이 기회를 날릴 수 없으니 생소하더라도 진행해 보게 된다. 그러다 또 다른 일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 내가 의도했던 일이었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하지만 나에게 일할 기회를 준단다. 그러면 난 또 그 일을 정신없이 하고 있게 된다. 

그렇게 시도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최근에도 나의 시도는 엉뚱한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 기회를 잡느라 몸도 바쁘고 정신도 쏙 빠져서 글쓰기마저 소홀리 하게 되었다. 2년 전쯤 직원까지 3~4명 뽑아가며 키즈 온라인 편집샵을 만들었다. 나의 제품뿐 아니라 주변의 거래처 상품 및 개인 식견으로 선정한 다양한 키즈 제품들을 감각적인 색채로 온라인에서 판매해 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제작을 하였다. 기존의 온라인 몰과 다른 시사점을 주고자 노력하였으며, 색다른 제품 선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었다. 그렇게 우리의 온라인몰은 탄생을 했고, 주변 사람들도 웹페이지 디자인이 예쁘고 신선하다는 평을 주었었다. 뿌듯했고 온라인으로 큰 매출을 낼 날만을 상상했다. 그러나 온라인몰을 모두에게 알린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편집샵인 만큼 다양한 물품들을 매번 보여주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가 낮은 자사 편집샵에 고민이 늘어나고, 전전긍긍할 때쯤 고급 호텔 매니저한테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하얏트호텔입니다. 키즈 편집샵 대표님 맞으시죠? 사이트도 너무 멋지고, 제품들이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말인데 저희 호텔에서 가족을 위한 프리마켓을 진행하고 싶은데 가능하실까요?”

프리마켓? 그것도 참여자가 아닌 진행자로? 내가 할 수 있을까? 당황스러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고급 호텔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마켓은 온라인몰의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승낙을 하였다. 승낙 후 마켓에 참여할 업체들을 수소문하기도 하고, SNS 광고를 올려 참여 업체를 모집하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판매만 생각했던 나의 편집샵은 의도치 않게 오프라인 행사라는 기회를 받게 된 것이다. 프리마켓의 진행자로서의 역할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다양한 키즈 제품 업체들을 알게 된 것은 하나의 수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알지 못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스타필드 과장 ㅇㅇㅇ입니다. 사이트에 있는 제품들이 예쁘고 다양하던데 혹시 저희 매장에서 3개월 팝업 가능하실까요? 매장이 좀 큰 편인데 인테리어는 크게 손댈 건 없으세요.”

팝업 매장? 그것도 매장으로? 내가 할 수 있을까? 그 역시 당황스러웠다. 유명 유통사에서 제안을 준 것이라 거절하기 어려운 기회였다. 그런데 그 큰 매장을 어떻게 채운단 말인가. 그때 호텔에서 알게 된 인연들이 생각났다. 대표님들께 연락드려 스타필드에서 편집샵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함께 하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드렸다. 그렇게, 예상치 못하게 온라인몰의 이름을 걸고 매장을 운영하게 되는 경험을 얻게 되었다. 온라인몰로 시작했으나 오프라인 샵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처음 의도와는 달랐을 련지도 모른다. 내가 온라인몰을 시작했을 때는 온라인에서의 판매만 생각했지 그것이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사이트의 제품과 전체적인 디자인이 구매자들에게만 감동을 준다 생각했지만 실상은 구매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주의 깊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오프라인 팝업 매장 준비 및 전경

이번 주제로 글을 쓰면서 종종 쓴 단어는 ‘예상치 못하게, 생각과 달리, 의도치 않게’ 일 것이다.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생각보다 변수가 많고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창업해서 일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특히 어떠한 시도라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시도의 결과물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기대치 못한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낼지도 모르며, 희미했던 일에 보다 뚜렷한 방향성을 던져줄지도 모른다. 이건 일에 대한 목적과 목표 및 계획 수립과는 별다른 이야기이다.

분명한 것은 시도는 기회를 만들고, 경험과 인맥을 쌓게 하며, 그것은 또 다른 기회의 자산이 되며, 지속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는 점이다. 그렇게 또 시도를 하고, 기회를 만들며 성장을 하는 것이 창업의 본질적인 형태이지 않을까 싶다.


난 지금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어떤 예상치 못한 기회가 주어질지 사뭇 기대되고 셀레 인다. 그 시도가 늘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겠지만 도전할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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