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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Stay in it. Right there. Right here.

by 에이치 H

Walter Mitty

월터미티는 온라인화를 앞둔 LIFE지의 사진관리책임자이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 생계를 위하여 어린 시절부터 회사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내세울 경험이나 이력이 없지만 상상력만은 풍부한 평범한 직장인이다. 같은 회사 동료인 세릴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직접 고백은 못하고 데이팅프로그램으로 윙크를 보내려는 시도만 하고 있을 뿐이다.


마지막 LIFE 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로 한 숀 오코넬의 사진, 즉 25번 원화가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마치 마법에 이끌리듯 월터는 누구도 경험하기 힘든 모험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상상 속이기는 하지만 셰릴의 응원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술 취한 조종사가 조종하는 헬리콥터에서 그린란드 바다로 뛰어들고, 아이슬란드에서는 분화하는 화산 속으로 들어가는 경비행기에 서 있는 숀 오코넬을 목격하기도 한다.

솜씨 좋은 어머니의 쿠키를 이용해서 아프간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지나 드디어 눈 표범을 촬영하기 위한 바위 뒤 몸을 숨긴 숀 오코넬을 발견한다. 그런데 숀 오코넬과의 대화 중에 원화 25번 사진은 숀오코넬이 월터미티에게 선물한 지갑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소득 없이 회사로 돌아온다.





It never lets itself be seen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숀 오코넬은 진정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그 예로 눈표범을 예로 들며 알쏭달쏭한 말을 남긴다.


그 부분의 대화를 들어보자.


(Sean) It never lets itself be seen
They call the snow leopard the "ghost cat"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숀) 그것은 절대 자신을 보여주지 않아.
그들은 그 눈표범을 "유령 표범"이라고 불러.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구하지 않지



(Walter) What was the pictures?

(Sean) Let's just call it a ghost cat, Walter Mitty.



(월터) 그 사진은 뭐였어요?

(숀) 그냥 이렇게 부르자 유령 표범, 월터 미티.



숀 오코넬은 "a ghost cat"과 "Walter Mitty"을 , 로 동격처리를 하면서, 그 사진의 주인공이 "a ghost cat"과 같이 아름답고 특별한 존재 즉 "Walter Mitty"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월터미티만 아름다울까.

자식인 월터미티의 지갑을 쓰레기통에서 꺼내 소중하게 보관해 온 월터미티의 엄마,

늘 월터미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셰릴,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재가 덮쳐오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일면식도 없는 월터를 기꺼이 구해준 주민,

그리고 월터를 항상 보조해 준 직원 등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답고 귀한 것들은 관심이나 주목을 원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한다.



Stay in it. Right there. Right here.

또한, 숀 오코넬은 한참 동안 기다린 눈표범이 등장했을 때, 사진을 찍는 대신 다음과 같은 명상적인 표현을 한다.


(Sean) If i like a moment, I mean, me, personally idont like to have the distraction of the camera. I just want to stay...in it.

(Walter) Stay in it?

(Sean) Yeah, right there. Right here.



(숀) 내가 어떤 순간을 좋아한다면, 내 말은, 개인적으로 난 카메라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에 머물고 싶을 뿐이야.

(월터) 그 순간에 머문다고요?

(숀) 그래, 바로 거기. 바로 여기.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그것(객체)과 나(주체)를 연결하는 매개체(사진기)를 제거하고 그것과 내가 하나가 온전히 하나가 될 때, 그 아름아움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그것과 함께하는 것이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것이며,

따라서 카메라 등의 매개체가 필요 없는 합일의 아름다운 과정이다.




Epilogue

월터미티가 온갖 고생을 하며 숀 오코넬을 찾아갔으나, 정작 그에게서는 25번 원화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서 월터미티의 모험이 헛된 것은 아니다. 그 모험의 여정 자체가 LIFE지의 모토를 가장 잘 성취한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월터미티의 모습이 표지로 장식된 LIFE지의 마지막 호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라이프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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