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방: 따듯한 수다가 있는 공간
이전에 상담교수님이 내게
저 나무는 겨울나무다. 죽은 나무가 아니다.
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땐 그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파르라니 서 있는 나무가
그냥 힘겨워 보였고.
무섭고 차가워 보였다.
살아있는 겨울나무는
시간이 지나 봄이 되면
다시 싹이 트고
푸른 나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겨울나무를 보면서
푸르러질 나무가
상상이 안 되는 인생의 겨울을 보내며.
난 희망의 눈으로
그 나무를 봐주지 못했다.
그 시간은 참 아쉽고 아픈 시간이지만
지나간 일이니
내 인생의 무대에서 떠나보낸다.
하지만 기억할 것은
인생에는 또 겨울이 오고
겨울나무를 만나게 될 것이란 것이다.
그땐 꼭 기억하겠다.
“저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라
겨울나무일 뿐이야.
저 나무에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또 겨울도 올 거야.
하지만 살아있다는 걸
기억해. 묙아!!!”
동네 근처 중랑천을 걸으며 만난
겨울에서 봄을 향해가는
나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어 기록해둔다
걷자. 산책하며.
나에게 주어진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묙작가의 온수다:
우린 계속 살아있고
변해가고 성장해나갈 것이다.
성장에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니
경험을 겁내지 말자.
2022년 3월 11일 중랑천 안에서 묙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