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방: 따듯한 수다가 있는 공간
일하다 잠깐 내려왔다.
커피 한잔 하고 다시 힘내자
그런 맘였다.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재주(재능)를
많이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부럼을 사지만
정작 자신의 정체성을
잘 모를 경우가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할 수 있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
나는 그런 분류의 사람이다.
특히 타고난 예술적 재능들은
다른 이들의 부럼을 샀지만
정작 한우물을 파는 것보다
다양성 추구를 좋아하는
성격적 특성 때문에
'나 지금 뭘 하고 있지, 계속 이렇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생각해보면
다양한 걸 배우고
능력을 갖추어 가는
시간 동안에
내가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있는
몇 가지가 있다.
오래 쉬는 시간을 가지더라도
그래도 다시 돌아오는 곳.
몇 가지 그런 것들 중에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나의 정체성에 단연 첫 번째이다.
1999년부터 개인 홈페이지에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중간중간 뮤지컬 비롯해
많은 것들을 하며 나의 열정을 태웠지만.
그림과 글을 쓰는 일로 생계를 꾸리며
정체성을 유지한 체 지내 온 것 같다.
(지금은 상담을 하는 것도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
하지만 스스로는 나의 이 능력을
소홀히 여겼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원하지만
먹고사는 일이 바쁨
늘 이 작업은 뒤로 밀렸다.
점심시간에
“글 잘 써지시나요?”란
어떤 친구의 물음에
누군가에겐
내가 글 쓰는 작가구나 라는 생각이
내 가슴에 꼭 새겨졌다.
맞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림과 글, 쓰는 일이
재미있고 가슴 뛰어
대학 때부터 줄곧
그림과 글을 써온 사람이지.
그게 나지…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최근 사람들이 보여준
응원과 지지에 힘입어
끄적끄적 성실해진다.
감사함으로 성실해진다.
묙작가의 온수다:
꾸준하고 성실하면 된다.
꾸준 꾸준 꾸준!
하지만 여유와 힘이 없을 땐
쉬는 것도 지혜로운 일!
많이 쉬었으니
다시 성실 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