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방: 묙작가의 따듯한 수다가 있는 공간
10대, 20대, 30대 중반까지
늘 내방은 음악이 틀어져 있었다.
잔잔하고 감미로운
조용하면서도 담백한 감성의 음악들이
언제나 틀어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음악을 잘 듣지 않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
티비가 없는 나의 집,
나는 언제부터인가
컴퓨터로 드라마를 틀어놓고
그림 작업을 했다.
화면은 보지 않고 대사만 들으면서
적막하고 조용한 집안에
사람 냄새나게끔
드라마 소리를
잔잔히 울려 퍼지게 했다.
인생사를 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들을
듣고 있지 않았다.
고작 듣는 건 드라마 속에 깔려
나오는 음악들이 다였다.
요즘 나는
다시 듣는다.
마음속을 야릇하게 하고
촉촉하게 하는 음악들을
내 곁에 두고 있다.
이 음악들이 내 감성에
물기를 주어
사랑이 자라나가는 것을
허락한다.
나는 다시 음악을 듣는다.
묙작가의 온수다:
무료한 일상 속,
음악 하나 잘 만나
갑자기 세상이 바뀐 경험을
해본 적 있는지요?
전 그런 적이 많아요.
답답한 일상이라면
그날을 달래줄 음악 하나 찾아
선물로 틀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