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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Jun 25. 2022

가치가 주는 감성!!(불편함 속에 운치)

묙작가의 온수다방: 따듯한 수다가 있는 공간


서울역에서 수원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급작스럽게

움직이게 된 묙작가는

습한 날씨를 이겨내며

성수동 집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는데

서울역을 앞에 두고

손을 이쁘게 만들어주고 싶어

지갑 속에 있는 실반지를 꺼내

끼려고 했다.

아끼며 끼던 골드 실반지를

 꺼내 손가락에 끼우려는데

또르르르 반지가

전철 바닥으로 떨어졌다.

반지는 보이지 않고

이번 역이 서울역이라는 방송은

내 귀에 또렷이 들리니…

선택의 시간이다.

5시 4분 기차.

시간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기에

반지에게 안녕을 고하고

다음 생에 만나자 말하고

서울역에 내린다.

속상한 마음을

같이 반지를 구입한 친구에게

전해 위로를 받고

기차에 오른다.



기차 속 향이 첨엔 불편했다.

마른 멸치 박스 같은 냄새가

내 코를 찔렸다.

하지만 몇 년 만에 타는 무궁화호인가?

불편한 공간을 넘어서

갑자기 기차를 타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되니

잃어버린 반지도

기차 안에 불편한 향도

어제 사랑니를 빼

부어오른 볼에서 오는

통증도

잠잠해지고

조용해진다.


덜커덩우르르

뭔가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기차의 백색소음을 친구 삼아

나는 목적지를 향해가는 동안

가차를 누린다.

어서 글 쓰고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창밖을 보리다.


묙작가의 온수다방:

일상의 감성 제대로 누리기.

이순간 이것만!

이 느낌, 이 감성만을

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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