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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 저기 Sep 26. 2021

제주는 선물이다 3- 파인다이닝 @ 제주

2018 겨울 12. 26

DAY 1/4


티웨이항공/평화렌트카 again

B의 동계 방학을 맞아 승무원들이 붉은 상의를 입은 티웨이항공을 타고(46,000/인) 제주에 날아와서, 올 때마다 단골인 호젓한 렌터카 회사에서 더 K5 차량을 빌려서(69,000) 겨울 제주를 누빌 예정이다. 제주까지 이동 비용은 정말 저렴하다


제주물항식당

제주항 근처 전통 있는 유명 맛집이다. 예전 여행에도 가끔씩 들르던 곳이다. 갈치조림(55,000)과 고등어구이(20,000)를 주문한다. 큼직한 갈치가 예술이다. 소스 맛이 강하면서 부드럽다. 역시 물항식당은 명불허전이다. 고등어구이도 왕소금과 어우러져 야들야들 맛나다. 반찬으로 나온 양념게장도 개운하니 밥도둑이다. 올 때마다 항상 만족스러운 식사다.


제주 메종 드 쁘띠 뿌르

제주시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디저트 제과점이다. 일본에서 공부한 파티시에의 빵집으로 디저트나 빵들이 올망졸망 잔망 잔망 니뽄삘이다. 맛도 있다. 괜찮은 디저트 집 혹은 빵집이지만, 왜 그런지 테이블이 끈적거려서 찜찜해졌다. 갑자기 호감도 급하락! 땡~ B의 아이패드 해프닝도 있었던 곳! 아이패드를 놓고 와서 부랴부랴 다시 갔다.


제주 함덕해수욕장

제주시 동쪽에서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비치빛 바다다. 도시 촌사람들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한 곳이다. 약 15분 운전이면 조천을 지나 함덕해수욕장의 옥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 동쪽 성산까지 바닷길 드라이브 코스는 최고다.


제주 더 스푼 (The SPOON)

앗! 제주시에 이런 식당이 있다니 놀랍다. 분위기가 프라이빗 멤버십 레스토랑 같은 고급진 호젓함에 놀랐는데 음식도 맛있다. 이러니 간판도 안 보이는 숨은 레스토랑이 만석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비결은 당연히 분위기와 맛이다. 샐러드와 어란 파스타, 닭요리 모두 별 다섯 개 흔쾌히 투척할 맛이다. 대박이다. 앞으로 제주에서 양식은 이곳이 1순위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사진 위로부터 레스토랑 입구/식전 빵/ 바질페스토 돌문어 샐러드/ 영계요리와 성게어란파스타 / 아란치니 /뇨끼/


제주 애프터 글로우 (After Glow)

식사 후 서귀포 숙소로 넘어가는 길에 들른 디저트 플레이스! 널찍해서 시원하고 쿨한 카페이다. 이케아 다리에 상판을 조립하는 등 큰돈 들인 인테리어는 아닌데 느낌이 좋다. 담백한 공간 구성과 꾸밈이 내 스타일이다. 티라미슈와 커피 맛도 나이스!


DAY 2/4


서귀포 하찌(Hachi) again

올여름 우리에게 극찬을 받았던 스시집이다. B의 예약 전화를 받고 우리인지 알아봤다고 한다. 음.. 우리가 특이한 멤버 구성이긴 한가? 요즘에는? 사실 홀수로 다니는 경우가 별로 없나 보다. 이곳 예약을 봐도 거의 2명이 대부분이더라. 풍광이 좋아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식당이다. 옆 자리에 노 쇼우 손님 한 두 명이 있어 마음 아프게 한다. 이러면 사장님은 완전 손해인데... 누군지 모르지만 진짜 비매너다. 예약금 받으시라고 쓸데없는 오지랖 조언을 날렸다.


서귀포 세탁쏘

다쿠아즈 전문 카페. 아버지가 세탁소하셨다고 이름이 '세탁쏘'란다. 작명 센스가 무척 귀엽다. 카페 안에는 가공 중인 양복도 디스플레이 해 놓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신의 스토리를 당당히 콘셉트 화하는 '의연한 개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즐겁다. 나는 나다. 너는 너고. 멋지군 젊은이~


서귀포 세컨드 뮤지오

'카페 인 제주' 책에서 발견한 카페다. 아주 오래되어 낡은 올드 빌딩 1층을 빈티지 킨포크 하게 꾸민 공간이었는데 알고 보니 빈티지 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겸하는 회사인 듯하다. 그래서 이름도 세컨드 뮤지오인가 보다. 맛은 뭐 쏘쏘... 나쁘진 않지만 특별하지도 않다.


서귀포 왈종미술관

뒤로는 한라산 앞에는 제주바다를 품은 끝내주는 자리에 이왈종 선생 작업실 겸 뮤지엄. 탱화의 화려함과 이중섭의 천진난만함이 함께 보이는 작품들이다. 이제 이왈종 작가는 꽤나 비싼 중견 작가가 되셨다.


대체로 예술은 본질적 가치를 다루기 때문에 무거운 주제와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이 작가는 보기 드물게 즐거운 이미지를 창작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이왈종 작가는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은 묵직한 우리의 삶의 표면을 경쾌하게 시각화한다. 그림의 주제가 골프 같은 일상의 모습들이다. 미술관 한곁에는 19금 섹션도 있어 ‘건강한 성생활’을 그림으로 주창하기도 한다.


작품의 철학과 성향이 형태와 색채에 고스란히 담겨 오묘하게 밝은 유채색들의 조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미술관 소품들도 많은데 공간 구석구석 센스가 작렬한다. 아래층에는 갤러리 샵이 있는데 판화작품들과 멋진 굳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보기 드물게 판매 마케팅 기술이 돋보이는 작가이시다.


중문 가람돌솥밥

오분작 돌솥밥(15,000), 전복돌솥밥(15,000), 전복뚝배기(15,000). 돌솥밥이 맛없기도 어렵지만, 개운하니 맛있다. 마지막에 누룽지까지 한국인의 입맛 저격! 한 번씩 밥 생각날 때 추천한다.


서귀포 서홍정원

상호처럼 계곡 옆 정원 같은 곳에 자리 잡아 풍광이 좋다. 주택을 털어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깨끗하다. 주인장 부부가 깔끔한 게 느껴진다.  말차 케이크가 예술이다. 커피 맛도 나이스!  단번에 제주 오면 필수 방문해야 할 디저트 집으로  등극해 버린다! 별 다섯 개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제주도에서 발견한 케이크계의 지존이다. 기쁘다. 단점은 골목이 워낙 좁아 주차가 좀 불편하다는 것 밖에...


DAY 3/4


공천포식당 

서귀포에서 동쪽으로 15분 정도 운전해서 가면 호젓한 남원 위미항이 나온다. 제주도에서 비교적 덜 개발된 지역이다. 조용한 바닷가에 동네 식당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유명세를 얻어 물회 먹으러 꽤 많이들 찾아온다. 각종 물회가 맛난 것은 기본이고, 만 원짜리 전복죽이 아주 좋다. 양과 질 모두 만원이라고 하기엔 미안할 지경이다. 만원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 한림에 보말칼국수와 함께 가장 '제주스러운' 식당 톱 리스트에 올린다


EPL

조용한 위미항에 대단히 쌔끈한 새 건물 카페가 등장했다! 신상 분위기가 작렬한다. 1층은 레스토랑, 2층 베이커리 3층 좌석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꽤나 도회지스러운 힘을 준 공간이다. 빵 맛은 나이스!  빵 분야 선두로 급부상할 기세다. 날씨가 좋으면 루프탑에 사람들이 붐비겠다. 우리가 간 날은 눈보라가 휘날려서 아웃도어는 못 즐겼다.


성산 달리센트

넓은 밭 중간에 농가 창고가 수입 빈티지 소품점으로 변신했다. 센스 있지만 헝그리 정신없어 보이는 여주인이 세계 여행 다니며 모은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멋지다. 그러나 비싸다. 빈티지 코디네이션의 끝판 공간이다. 그런데 스피커는 뱅 앤 올룹슨~


세화 나나이로+이코제주

친환경 콘셉트의 소품점이다. 가격대는 1~2만 원대로 센스 있는 물건들 많이 있다. 우리는 소품샵 마니아들이다. 아기자기~


세화 여름문구사

이코 제주 바로 옆에 예전 농약 상점을 간판도 바꾸지 않고 그냥 그대로 디자인 문구류 소품샵으로 사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제주 그래픽 많이 있다 보니 학생들과 함께 보고 싶은 로컬 주제 그래픽 수업 자료들이 듬뿍 있다.


세화 야한 문어

이코 제주 카운터 언니가 소개해 준 문어 라면집이다. 올 어바웃 문어 음식점. 세화가 뜨더니 이런 집들도 생겼다. 맛은 뭐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라면과 문어가 따로 논다.


서귀포 덕성원 again

올레시장 방문 후 또다시 못 잊어 찾아온 제주 제1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리언 차이니스 레스토랑. 싸고 푸짐하고 맛있다. 사실 우리에겐 양이 많다. 항상 만족하는 식사를 한다. 붉은 젓가락이 중국스러운 센스를 더해준다.


DAY 4/4


한림 한림칼국수 again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날 공식 지정 브런치 메뉴이다. 주로 서귀포시에 숙소를 잡다 보니 제주시로 이동하는 동선에 식사를 잡는데 조금은 돌아가지만 한림에 들러 먹고 가게 된다. 이유는 맛있으니까. 아침 빈속에 먹기 부드럽고 좋으니까. 보말 전과 칼국수, 보말 전이 담백하여 속도 편안하고 좋다. 가장 소박하지만 항상 인상적인 제주 음식이다. 언제나 별 다섯 개 투척 식당이다. 자동주문 키오스크와 카톡 알림 서비스가 있다. 완전 첨단 세련!


한림 카페 훤

뷰가 훠언~한 카페라서 이름이 카페 훤인가? 카페에 앉으면 비양도가 눈앞에 UHD TV 화면처럼 펼쳐진다. 자리 한번 잘 잡았다. '뷰 깡패'라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다. 커피와 초코 시폰 케이크의 맛도 좋다. 괜찮은 카페로 별 다섯 개 획득!


애월 만복전복김밥 애월점

인스타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번창하더니 애월 해안도로에도 분점이 생겼다. 위치가 예술이다. 2층 통유리를 통해 바다를 보며 김밥 흡입할 수 있다. 김밥이 뷰에 밀릴 듯하다. 그러나 뷰는 다음에 먹기로 하고 테이크 아웃해서 공항으로 바로 이동했다.


아듀~ bye 제주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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