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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 저기 Mar 06. 2024

의대증원 2,000명 필요한가?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는 참담한 심정의 K 이야기

세상이 갑자기 화산처럼 솟구친 의대정원 이슈로 시끄럽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의 '깜짝 선물'에 흥분하며 개인감정과 이해타산 여부를 이입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다수 입시 관련 연령(초등학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은  2,000개의 보너스 중 하나가 자기한테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 듯하다. 사교육 시장은 이런 욕망을 그냥 노칠리가 절대 없다. 당연히 돈벌이 아이템으로 치환하기 위한 사업들을 이미 시작했다. 반면 의료계는 전에 없던 강한 반발로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K는 이 일에 관심이 많다. 이유는 B가 국민 욕받이가 된 전공수련의이고, K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이번 사태의 태풍 한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이슈의 핵심에 있는 의사와 대학의 내부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상세하게 지금 벌어지는 일들의 맥락과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두 직군 모두 전문직 영역이라 대다수 분들은 그곳의 디테일한 정보를 접하기 힘들다. 뉴스의 한 꼭지로 나오는 매체의 보도로는 이 현상들의 행간을 읽어낼 수 없다.


모든 비판과 주장은 가치가 있다. 단, 그것은 감정을 배제한 논리성과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 영화 내부자에 나오는 백윤식의 명대사 "국민은 개, 돼지" 범주에 나는 포함되고 싶지 않다. 인공지능 ChatGPT에게 인간과 ‘개, 돼지’의 차이를 물어보았다. 답변의 결론은  인간의 지적인 능력과 추상능력이 월등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과연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이 사태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알고 콘텍스트를 이해하여 문제의 핵심을 단순화하여 추상화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 의료 문제에 대한 주장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특정집단에 대한 감정 배설을 하고 있다.


가치 있는 주장을 위한 첫 단계는 콘텐츠에 대한 접촉과 흡수다. 물론 정보 해석은 확증편향 성향을 가진다. 이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최대한 많은 객관적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국민들은 ‘의사들은 부자다. 기득권이다’라는 쌓인 관념 외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소화하였는지 질문한다. 대중매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얼마나 다양한지 점검해 보자.


K는 이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끔찍한 걱정을 하고 있다. 이유는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를 하자 하고, 정부의 의도는 그것이 아닌 것 같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의료 시스템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음 달 10일이 선거다. 그 이상 무슨 관심거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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