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4
당근마차
속초 동명항 바닷가 포장마차촌에 있다. 다른 집들에 비해 메뉴가 적으나, 이곳의 유명세를 만든 오리지널 집인 듯싶다. 양이 조금씩이라 우리 같은 소식가들에겐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바닷가에서 먹는 회와 생선구이는 그 자체로 정답이다. 모둠회와 임연수어 구이 흡입
속초중앙시장
속초의 명물로 붐비는 재래시장이다. 우리나라 근대 도시 형성의 역사와 과정이 비슷하다 보니, 모든 지방도시에는 중앙시장이 있다. 대전에도 역 앞 큰 시장도 중앙시장이다. 서울의 역 앞 중앙시장은 남대문시장으로 불린다. 서울은 특별시니까, 항상 따로 논다. 모든 중앙시장에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너무 많아 시각적 포만감에 질리기도 한다. 만석 닭강정에 줄이 많다. 돈을 긁어모은다.
해녀전복뚝배기
동명항에 있는 전북죽 뚝배기집이다. 주로 호텔 체크아웃 후 아침 식사하러 가게 된다. 갈 때마다 만족스러운 맛있는 집이다. 실내는 마치 분식집 같은 캐주얼한 느낌이다. 종업원들과 주인장이 친절하다. 전복죽의 양은 제주도에 비해 적다.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
봉브레드
속초 시내의 핫플레이스 빵집. 도저히 차를 잠시 주차할 곳도 없고 두 명의 주차 관리자가 정신없이 차량을 관리해야 할 정도로 붐비는 집이다. 조그만 빵집 앞에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들락 거린다. 이 집에서는 인생 예술 초코빵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워낙 잘 팔려 운이 좋아야 먹을 수 있다.
둔전계곡
속초에서 약 20분 떨어진 계곡. 호젓하고 좋다. 역시, 여름 무더위엔 계곡이 갑이다. 계곡에 있노라면, 더위는 남의 일이 된다.
대관령한우마을
B가 인터넷 검색으로 급 추천한 식당이다. 계곡 물놀이를 하고 나면 유난히 허기가 진다. 식육점 스타일인데 장소는 널찍하니 좋고 맛은 중간이다.
카페.옥남
시내 전형적인 주택가 언덕 위 길가에 뜬금없이 있는 카페다. 인스타 보고 찾았는데 티라미슈가 맛있다. 특히, 종이컵에 담아준 센스가 돋보인다. 친환경 철학 뿜 뿜. 센스 있다. 젊은이들이 SNS 소문 타고 찾아온다. B가 추천한 카페를 다니다 보면 우리가 항상 제일 연장자다. 건너편 쌀 국숫집도 유명하다고... 다음에 오면 가보고 싶다. 이 거리가 뜨나 보다.
황금마차
우리가 가던 당근마차 옆 옆집인데, 당근마차의 맥다월(맥도널드 짝퉁)인 듯싶다. 주인아저씨가 점쟎으시다. 이런 데서 포차 하실 분위기가 아니더라. 해물라면과 골뱅이 나이스! 맛있다.
옛날 식당
머니머니 해도 속초의 가장 유명한 곳은 아바이 마을이다. 분단과 실향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이곳에는 먹거리도 많다. 옛날식당은 아바이마을 좁은 골목 중간쯤에 있다. B의 검색 추천 집이다. 오징어순대(소), 성게 미역국, 성게알 비빔밥을 주문했다. 성게가 제철이라 입안에서 녹는다 녹아. 맛있다. 이 근처 다녀본 식당들 중 최고인 듯하다. 오징어순대는 어딜 가나 어차피 맛있고, 오징어 젓갈 양념장 등의 간이 아주 심심한 게 일품이다.
어나더블루
장사항에 있는 딸기 케이크 디저트 집이다. 딸기 케이크가 맛있다. 카페 앞 바다색도 이쁘고 좋다. 통유리 전면으로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 전형적인 뷰 깡패 카페다.
둔전계곡 again
평일이라 호젓하니 이 계곡을 독차지했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손으로 갈아 만든 감자전은 아주 맛있었다. 역시 여름의 한낮은 계곡에서 보내야 한다.
코난포차
여기는 땡~ 아닙니다. 오징어튀김이 먹고 싶다고 찾다가 이 집에 그 메뉴가 있길래 갔지만 음식은 여엉 아니었다. 오랜만에 비추 식당 등장이다. 깔라마리 튀김, 고갈비, 해물라면. 오징어튀김엔 카레가루를 묻혀 향이 있었지만, 오징어니까 넘어갔다. 고갈비에는 고추장 소스를 발랐는데, 그다지... 암튼 꽝! 이름부터 코난포차인 것을 보니 젊은 손님들 취향에 맞춘 듯하다. 대책 없이 퓨전 운운하며 음식 맛을 섞어버리고, 간을 세게 만든 자극적인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개취의 영역!
정든식당
동네길을 차로 들어가다 보니 저 멀리 줄이 서 있는 곳이다. 아! 저기구나~ 도착을 직감한다. 줄이 너무 길고, 공간도 좁다. 너무 더워 땡볕에 줄을 서 있을 수 없어 쿨하게 포기하고 대안을 찾아 나선다. 아쉽지만 이럴 땐 쿨하게! 간판이 주는 맛집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복남이네 칼국수
정든식당 포기 후 아바이 마을로 이동하다가 대로변에서 발견한 집이다. 메밀전은 바로해서 주시니 맛있다. 칼국수는 쏘우 쏘우. 냉동 게 비린내가 써억 신선하진 않다. 6천 원의 한계일까. 주인아주머니 혼자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터라 식당 같지 않고 집 같은 느낌이다. 장칼국수라는 메뉴는 처음 먹어봤는데, 고추장과 된장 국물이 묘하다. 나름 괜찮다.
어나더블루 again
롤케이크 맛은 있지만 먹다 보니 느끼하다. 카페 앞 동해 바다는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다. 커피와 디저트보다는 푸른 동해 바다를 먹는 곳이다.
밥도 먹고 커피와 디저트도 먹었고, 바다도 눈에 실컷 담았으니 이제는 도시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속초 씨 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