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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말라가 1

2028. 1. 13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기 6

by 여기 저기

체크아웃을 하고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시간이 여유로워 렌터카 픽업 사무실이 있는 역 쪽으로 걸어가고자 결심했다.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 고생만 실컷 했다. 역시 유럽에서 러기지를 끌고 다니는 것은 할 일이 아니다.

(좌-어디가나 대리석 패턴 도로 멋지다. 멋져 (중,우) 그라나다의 뜻은 석류인데, 이도시는 그래서 석류에 진심이다
댬백하고 맛있는 스페인 크루아상

가는 길에 먹을 곳 하나 없어 허기가 지기 시작했고, 쓰러지기 직전 그라나다역 광장에 도착했다. 가장 가까운 먹을거리가 케밥집이 있다. 감자튀김이라도 멱을 요량으로 찾아간다. 렌터카 사무실 바로 옆에 있어 동선도 아주 좋다.

무뚝뚝한 첫인상을 가진 중동 청년이 깔끔하게 차려놓은 가게다. 피곤과 허기에 지친 우리는 허겁지겁 먹는다. 그런데 케밥이 너무 맛있다. 만족스럽게 먹는 우리 모습을 본 청년이 활짝 웃는데, 그 표정이 선하기. 그지없다. 청년에게 휴대폰 번역 어플로 "내가 먹어 본 케밥 중 제일 맛있다"라고 번역 후 음성 재생해 주었더니 잇몸 미소를 활짝 웃는다. 역시 음식장사에게 맛있다는 칭찬 이상은 없다.

역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모습들
지친 상태에서 지났던 역 근처
뜻 밖에 맛있는 케밥

Sixt Rental Car

급작스러웠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렌터카 픽업 사무실로 간다. 스페인 로컬 대표 Sixt라는 회사를 이용한다. 실내가 온통 시뻘겋다. 정신 사납네 조금. 예약해 놓은 차량에 외장 대미지 커버 보험만 가입한다. 차량 안내를 받은 후 픽업하러 근처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온통 시뻘건 Sixt 렌터카 오피스
안달루시아 여행을 함께 할 붉은 애마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중 풍경들. 드넓은 구릉과 마을

Drive to Granada

빨간 시트로엥 CX4 SUV를 찾아 지하주차장을 어렵게 찾아 타고 말라가로 출발한다. 오랜만에 뚜벅이 여행족이 마이카 족으로 탈바꿈 업그레이드한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로 남쪽으로 향해 바닷가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다. 시내를 벗어나니 거대한 설산이 한참 동안 보인다. 이 따듯한 겨울 동네에 이렇게 거대한 설산이 있다니. 정말 반전이다. 가장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말라가로 가는 내내 바위산들을 본다. 아. 이 나라는 이렇게 돌산이 많으니 모든 곳에 돌을 사용하는구나 싶다.

약 한 시간 40분 달려 말라가 도착한다. 생각보다 크고 모던한 도시라는 첫인상이 든다. 호텔이 있는 시내로 갈수록 길은 좁아지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나온다. 호텔이 골목 안에 있는 터라 주차는 꿈도 못 꾼다. 근처 공용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또 러기지를 끌고 호텔로 이동한다.

말라가 도착 풍경. 지하주치장과 호텔 근처. 내려서 걸어야한다. 호텔 내 주차는 꿈도 못꾼다

Libere Malaga Teatro Romano

호텔 체크인은 역시 비대면으로 키 번호를 받은 후 누르고 들어가면 된다. 실내는 사이트에서 본 이미지 그대로 코지하다

공간이 분리된 객실 내부

짐을 풀고 저녁식사 차 호텔 근처로 나간다. 여느 유럽 도시처럼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그라나다보다 남쪽이라 분위기는 더 싱그럽다.

만라가 밤거리


SHOKUDO

이곳에는 일식집이 유난히 많다. 대체로 해외 나오면 중국음식점이 많은데 유럽에는 일본식 식당이 훨씬 많다. 한국인들 리뷰에 가성비 한국식 일식집이라 하여 가본다. 주문한 교자와 시오라멘, 돈가스카레는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리뷰대로 맛이 괜찮다. 역시 한국인 리뷰는 신뢰다.

저넉식사와 귀가길 주전부리 풍경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갓길에 치즈케이크로 노상 디저트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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