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주린이의 차트 여행 (주린이 탈출 포인트)

파도와 같은 차트 위에서 원칙으로 살아남기

by 칠렐레팔렐레

투자의 길은 늘 바다와 닮아 있다.
때로는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다가도, 어느 순간 거센 파도가 몰아쳐 배를 뒤흔든다.
주린이 시절의 나는 그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흔들리며, 손실을 만회하려는 조급함에 서둘러 배를 옮겨 타곤 했다.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확증 편향은 나를 같은 항로로 다시 몰아넣었고,
끝없는 손절과 갈아타기는 체력과 마음을 갉아먹으며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물론, 지금 내가 주린이를 벗어난 건 아니지만, 나는 바다에서 살아남는 단순함을 터득해 간다.

때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관망의 힘을 믿고, 한 번에 올인하지 않고 분할 매수·매도로 파도의 충격을 완화한다.
큰 이벤트(보호예수 해제나 실적 발표, 유,무상 증자와 같은 것들...)가 지나간 뒤, 바다가 잠시 잔잔해질 때를 기다려 배를 띄우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항해 일지를 쓰는 일이다.
매매 이유와 결과를 기록하는 작은 습관이, 같은 파도에 다시 휩쓸리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는 나침반이 된다.


매매 전에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왜 이 종목을 사려는가? 왜 팔려는가?
나는 전량 매수·매도 대신 비중을 나누어 대응했는가?
지금이 큰 이벤트 전후는 아닌가?
손절가와 목표가는 미리 설정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내 마음은 조급함이나 막연한 기대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항해인 셈이다.


손절과 갈아타기의 악순환을 끊는 원칙은 단순하다.
분할 매수·매도로 충격을 완화하고, 매매 이유를 기록하며, 이벤트 후 안정화 구간에서 진입하고, 손실 관리 기준을 세워두는 것. 즉흥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규칙을 지키는 순간, 투자는 더 이상 불안한 모험이 아니라 안정된 항해가 된다.


결국 핵심은 이렇다.
즉흥적 갈아타기는 악순환을 낳고,
규칙적 원칙은 안정적 투자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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