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by 호방자

29살 때였다. 책상 아래 떨어진 물건을 줍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끙’ 소리가 났다.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런가? 의식적으로 그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끙’ 소리를 낸다. 이미 난 내려오고 있었다.



‘인간의 전성기는 왜 짧은 것인가?’



25살이면 신체적 능력이 정점을 찍는다는데 그럼 85를 살았을 때 60년은 내리막을 걷는다는 것인가? 순간 억울한 마음에 이런 질문을 했던 것 같다. 답은 간단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오늘날 부자연스럽게 100세까지 멱살을 잡아끌며 살려 놓는 것일 뿐.


성시경은 나이가 들수록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체적 전성기가 한참 지난 나는 격렬한 운동을 조금씩 포기하고 있다. 최근 축구를 하다가 20대 친구와 계속 경쟁이 붙었다. 운동이 끝나고 내가 젊은 친구를 이기기 위해 애를 썼다는 데서 허탈함이 몰려왔다. 격렬하게 부딪치며 나의 신체적 능력을 확인하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참동안 나 자신을... 쳐다보았다.


개그맨 김영철은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불편한 것들을 잘 해내는 것을 꼽았다. 누인 몸을 일으켜 운동 가는 것, 핸드폰 대신 책을 보는 것, 만화를 켜주는 대신 아이와 놀아주는 것. 불편한 것들이지만 하고 나면 평온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잠들 수 있는 것들이다. 행복이란 게 점점 일상적인 것으로 바뀌어 간다. 달리 말하면 행복을 찾기가 쉬워진다는 뜻이다. 자려고 누워 이불을 덮고 가슴에 손을 모았을 때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하루가 다 소중하다. 날마다 행복에 겨워 미칠 것 같은 삶을 살면... 심장에 안 좋을 것 같다.


성시경은 받아들임의 문제이고 김영철은 의지와 태도의 문제이다. 건강에 대한 관리를 잘하면서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놓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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