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이다. 군 시절에 수필 쓰기 대회가 있었다. 휴가에 눈이 멀어 거짓으로 글을 썼다. 계획은 그럴듯했다. 분명 높은 간부들이 심사를 할 것이므로 그들이 좋아할 만한, 군 생활이 보람차고 즐겁다는 내용으로 거짓 글을 썼다. 쓰는 동안 거짓된 내용에 내 마음을 담기가 힘들었고 쓰고 나서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그때 느꼈던 것이 있다. 진심을 담지 않은 글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쉽고 간결하지만 단단한 고갱이가 드러나는 글. 글을 쓰고 나서 항상 걷어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걷어낸 후 나만의 단단한 생각이 드러나야 하는데 별 게 없어서 고민이다. 독자를 감탄하게 만드는 통찰, 번뜩이는 아이디어, 아름다운 표현은 결국 글쓴이의 삶과 생각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하고 많이 읽고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많이 공부한 사람의 깊은 사유가 담긴 글도 좋은 글일 수 있고, 공부가 짧지만 진심을 담아 담담히 써내려간 글도 좋은 글일 수 있다. 결국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멋진 사람, 좋은 사람에게서 멋지고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