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장어를 굽다가

by 호방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온 참 소중한 친구. 마음의 빚이 있어 비싼 장어를 사줬다. 그런데 결제를 하고 보니 금액이 3천 원이었다. 친구가 중간에 계산을 해버린 것이었다. 방심한 사이 또 마음의 빚을 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친구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밥을 먹는 내내 친구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전하란다. 두 번 세 번을 이야기하길래 대체 왜 그러느냐 물었다.


그 시절 자신보다 앞서 있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와 보니 너무 멀리 가 있어서 쫓아가기가 힘들단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안 한 게 그렇게 한스럽다는 것이었다. 그 후회를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고 있는 친구였다.


삶이 힘들 때, 우린 후회의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결과를 만든 이유를 찾아 원망하고 싶다. 우리의 사회 구조상 고등학교 시절은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곤 한다.


열심히 하는 것도 엄청난 재능이다. 학창 시절 열심히 했던 친구들은 계속 열심히 살 확률이 높고 꿈을 이룰 확률도 높아진다.


꼭 그렇진 않은 거 아니냐고?? ...인생은 결국 확률의 싸움 아니겠는가??


내가 말하면 선생님의 잔소리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치열한 삶의 현장에 있는, 나름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먼 훗날, 친구들과 장어를 굽다가,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던 그 시절의 나를 미워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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