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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은 천재를 만들고

by 호방자


반복은 천재를 만들고,,,,



어느 학급 칠판에 적혀 있는 말이다. 그렇다 반복은 천재를 만든다. 반복의 고통과 지루함을 견딘 자는 좋은 성적을 얻고, 애들 사이에서 천재라 불린다.



예전에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고통과 지루함을 잘 견디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반복의 과정 역시 고통스럽다. 내가 보아 온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그걸 잘 버텼다. 그 과정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타고난 공부쟁이들도 있었고,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마음을 잘 다스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미 아는 것을 백번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건 스스로에 대한 만족, 안도, 유희에 불과하다.



무슨 생각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느냐는 물음에 김연아는 ‘그냥 하는 거지’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냥 하는 거다. 모든 행위에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때론 묻지 말고 그냥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시기가 그런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삶의 의미를 찾는 중요한 시기인 것도 맞지만, 공부의 의미를 물어보는 아이들의 마음 뒤편에 단순히 놀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무수히 보아 왔다. 사춘기라는 그럴듯한 변명 뒤에 숨어 시간을 낭비할 바엔 그래도 검증된 어른들 말을 믿어보는 게 낫다.



그냥 한번 해보자. 참고 견디며 반복하다 보면 천재는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에 가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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