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친절해지기

by 호방자

‘나는 소중하다. 내가 제일 소중하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학교 생활을 한다. 내가 뒷전으로 밀려났을 때 생기는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생각을 한다.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할까를 생각한다. 상대의 부담스러운 부탁도 받아주는 게 마음이 편하다면 들어준다는 것이다.


날이 선 말투와 표정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고 내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태도를 취해야 할 때가 오면 마음 속 불편함이 한참 전부터 마중을 나온다. 나의 기본값은 그런 불친절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편한 사람에게도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친절한 태도를 취한다. 사무적이지만 예의를 갖춰서, 하지만 언제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 속 준비를 갖춘다.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어떤 사람 때문에 업무를 준비하면서 화가 났다. 그런데 이 화는 그 사람이 제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 사람은 내 감정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자료 준비를 통해 나의 경험은 쌓인다’ 이런 생각을 하니 화가 가라앉았다.


다음에 그 사람을 만날 때 나쁜 감정이 차오르지 않도록, 내 감정을 잘 정돈한 후 친절하게 대하자. 거듭 말하지만 나는 소중하다. 저 정도의 사람 때문에 내가 괴로워야 한다면 너무 억울하다. 그러니 그를 놓아주자. 그를 내 마음 속에 데려다 놓고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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