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궁금했던 게 있었다. 수업 중 딴짓을 하면 선생님들이 기가 막히게 잡아 내시고 하는 말
“선생님은 다 알아, 여기 있으면 뭐 하는지 다 보여.”
정말일까?
아이들은 자습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언제나 선생님은 시키는 게 많다. 자습이 주어지면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으니 어찌 싫겠는가. 허나 우리 아이들 모두가 그렇게 촌각을 다투며 현대사회를 살아갈 리 만무하다.
자습은 곧 휴식 시간을 의미한다. IT 강국의 자녀들답게 책이 아닌 태블릿을 꺼내든다. 최첨단 펜슬이 제공하는 마법 같은 터치감에 몸을 맡기며 우아한 자태로 문제를 푸는 아이들이...... 있기는 하다. 이어폰을 끼어야 집중이 잘되는 편이라길래 허락해 주었더니 씰룩거리는 입꼬리가 분주하다. 인강이 1분마다 웃길리가 없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누르는 그 모습이 쓸데없이 예의 바르다. 원래 집중을 하면 무아지경에 이르는 법. 그제야 발견한 나를 위해 펼쳐 보이는 창 내리기 신공. 괜찮다. 선생님은 뭐라 하지 않아.
정말 다 보인다. 다는 아니겠지만 아주 잘 보인다. 안 걸렸다면 운이 좋았거나 그냥 넘어갔을 확률이 높다.
얘네도 힘든 거다. 나는 다만 지금의 힘듦이 이들의 미래를 갉아먹을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그런 걱정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시절이라 더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