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도 꽃이다

by 호방자

고민 상담 수행평가 중 밤에 유튜브를 자주 본다는 나의 고민에 어떤 학생이 이런 조언을 해줬다. 자신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자기 전 일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더니 정말 좋았다고. 진지함과 수줍음이 함께한 그 표정이 자꾸 생각이 난다.



학생들의 고민을 살펴 보니 미래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다. 그냥 하면 되는데,,,실패하는 건 당연한 건데,,,라고 답을 생각하는 나는 이미 틀렸다. 그 시기는 원래 두렵고, 고민하는 시기이다.

아이들에게 그런 고민이 많은 건 우리 사회가 실패에 관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삶을 평가하는 사회. 그런 권리를 당연히 여기고, 아닌 척하면서 뒤에서 그것을 즐기는 사회. 결국 평범함마저 실패인 것처럼 여기게 만들고 모두가 불행해지는 사회. 학생들은 실패할까봐 도전조차 못하는, 자신이 가족의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고 부끄러움이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낙화는 꽃이 아니냐는 옛말....그래, 낙화도 꽃이다. 자태를 뽐내며 벌 나비의 시샘을 받는 것만이 꽃이 아니다. 꽃이 떨어질 자리를 보살펴 주지 않은 것을 반성했던 소설가가 생각난다. 우리도 떨어진 수많은 꽃들을 보살펴야 한다. 낙화도 꽃이니깐.


지금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의 모습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니라 지금을 충실히 빚어 미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실패해도 괜찮고 지금 못나도 괜찮다. 내 마음 속에 화분을 하나 심자.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화내지 말자. 이 화분은 아주 많이 기다리고 아껴줘야 한다. 그리고 기다린 만큼 탐스러운 꽃과 열매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자. 그 믿음이 서로를 살릴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찬성과 에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