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주선했다. 이런 거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외로워하는 게 안타까워 용기를 냈다. 잘되면 내 덕이고 안 되면 그들 탓이다. 결혼은 어려워지고 이혼은 쉬워지는 것 같다. 힘들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댓글 보면 다들 지지고 볶고 사는 것 같다. 그러려니 하면 또 그러려니 살아지고 그러다 평온과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같다.
예전 학교에 사내 연애 중인 남녀 교사가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정말 우연히, 차가 너무 밀려 우발적으로 들어간 카페에서 그들을 만나버렸다. 카페가 초면이라 내부를 기웃기웃 구경하다가 몸을 돌린 순간 나는 알아버렸다. 그들의 옷, 체형, 뒤통수 등이 조합되어 몽타주가 떠오르자 발이 굳고 식은땀이 났다. 뒤통수인 이유는 날 보고 두 사람이 얼굴을 휙 돌렸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 슈퍼컴퓨터처럼 고민했다. 나가는 것도 이상하고 앉아 있기도 그렇고, 그래서 적당히 있다 자리를 뜨려고 했다. 죄도 없는데 죄인처럼 테이블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내 맘도 모르고 여자 선생님은 밖으로 나가 버렸고 내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다. 마주칠까봐 이젠 나갈 수도 없게 되었다. 그때 진짜 울고 싶었는데 여자 선생님이 다시 들어오면서 고개를 처박고 있는 나에게 아는 척을 했다.
“선생님!! 여기서 뭐하세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난 연극반 출신이다.
“뭐야, 선생님은 여기서 뭐해요??”
“아 여기서 약속 있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기 00샘도 있어요.”
이런 계획이셨구나. 자연스럽게 남자 샘과도 인사하고 몇 마디를 나눈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몇몇 선생님만 아는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하나 더 생기고 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몇 년을 더 사귀다 헤어졌다.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 사랑을 해도 결혼까지는 쉽지 않다. 물론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내 주위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들 모두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해서 나와 함께 고통을 나누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