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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행

by 호방자

다가오는 개학 앞에 발악이라도 하듯 떠난 급작스러운 여행. 무리한 일정을 우당탕탕 함께해 줄 사람이 있어 고맙다. 아이의 설렘은 여행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람 많은 대로변에서 어떤 어르신의 버스킹이 펼쳐지고 있다. 신나는 노래를 틀고 직접 부르며 춤을 추신다. 결코 잘하지 못하는 춤과 노래, 그 부조화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신남과 즐거움과 민망함과 안쓰러움의 경계를 줄타기하며 공연은 계속 된다.


그분이…지금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사람들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높은 빌딩들을 올려다 보았다. 밤이지만 아직도 많은 빌딩에 불이 켜져 있었다. 저기 높은 곳, 오늘 퇴근이 늦어진 사람들은 지금 행복할까?


못 보던 것을 보고, 못 해본 생각을 할 수 있어 여행은 좋은 것이다. 주위 시선 참 신경쓰며 사는 나지만,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나이길 바란다. 자유롭고 행복한 갑작스런 여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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