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문득 너의 얼굴이 떠오르면 가슴 떨리는 설렘과 벅차오르는 황홀함과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복합적으로 밀려온다. 이 기묘한 감정이 때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봄꽃처럼 반가우니 너는 매력적인가 보다.
조그마한 생명으로 보이지 않는 시간에 새싹처럼 자라올라 어느덧 세상의 과업들을 해나가는 너에게서 신비로움과 감사함을 느낀다.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생각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었으니 너는 그 자체로 기막힌 존재구나. 더하여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몇십 년 전 똑같이 느꼈을 부모님을 떠올린다. 헤아릴 수 없는 그 큰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문득 내 앞에 있는 이 많은 아이들 역시 누군가에게 세상의 전부이고 삶의 의미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설익은 행동 하나에 이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재단하지 말자.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큰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조심하자. 아이들은 모두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