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5. 대학출신과 기업출신은 어떻게 보완할 수 있나

by 여철기 글쓰기

연구개발(R&D) 과제 기획에서 대학 출신과 기업 출신의 접근 방식은 확연히 다릅니다. 대학 출신은 과학적 타당성과 기술적 우수성을 중심에 두는 반면, 기업 출신은 시장성과 실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둡니다. 이러한 차이는 종종 협업 과정에서 마찰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협력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대학 출신 연구자는 신기술의 원천과 원리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이들은 최신 논문 동향, 기술적 난제, 실험적 접근에 능하며, 깊이 있는 기술축적과 타당성 확보에 기여합니다. 하지만 실제 고객 니즈나 제품화, 사업화 전략을 고려한 ‘목적 지향형 설계’는 다소 미흡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 출신 기획자는 “이 기술이 우리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시장에 언제까지 출시 가능한가?”, “경쟁사와 비교해 얼마나 나은가?”를 중심으로 과제를 설계합니다. 사업 전략, 일정 관리, ROI(투자 대비 수익)를 고려하며, 실현 가능성과 자금 흐름의 논리를 과제에 녹여냅니다. 그러나 기술의 깊이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면 허술한 기획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이 두 접근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입니다.

대학 출신의 기술 깊이는 과제의 신뢰성과 차별성을 높이며,

기업 출신의 시장 감각은 실현성과 확장성을 확보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 연구자가 보유한 핵심 원천기술을 기업 기획자가 시장 타깃에 맞게 구체화하면,

기술성·사업성 모두를 갖춘 강력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협업 과정에서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대학 측은 기술 로드맵과 성능지표 설정을, 기업 측은 시장 분석과 사업화 전략을 책임지는 식으로 분담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결국, R&D 과제는 기술과 시장의 접점에서 성공합니다. 대학의 ‘깊이’와 기업의 ‘방향성’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강력한 보완 전략이며, 이를 위한 소통과 협업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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