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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옥임 Jul 06. 2022

다시 만나면 기적같은 일

“의식이 건강치 못한 부모님들의 이기심으로 당신의 소중한 아이들은 물론 많은 우리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큰 상처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지금쯤이면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야 할 때인데 너무나 가슴 아픈 상황이예요.”


“해당 부모님들이 교실 참관을 안 하시겠다고 하면 제가 있는 내일 하루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해서 우리 아이들의 수업시간을 방해하는 아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아이들의 교실 생활 모습은 어떤지 그 아이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어떤 피해를 받고 있는지 찍어서 해당 부모님들에게 자료로 사용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고려해 보세요”


“몇 아이들로 인해 오롯이 피해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담임 선생님인데 피해를 주고도 오히려 대항하는 부모(아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 문제임)들에게 적극적인 대응 준비를 위해 먼저 교실의 문제 상황을 확보해 두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적극 권해드립니다. 아이들 말만 듣고 남 탓만 하는 무지한 부모님들에게 가장 정확한 자료가 될 테니까요”


“교실 참관을 권했는데도 오지 않겠다는 부모님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상황을 카메라로 찍어 보여드린다면 충분히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가능하다면 내일 하루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4교시까지 찍어도 좋아요. 촬영시간은 협의하셔서 결정하셔도 되구요.”


“선생님 깊이 고민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과 제가 뭐가 통했나 봐요~ 그렇지 않아도 그 생각을 저도 해서 생활부장과 퇴근하고 전화로 논의했었거든요~ 어쩌면 기간제 선생님께서 찍는 걸 허락하실 수도 있다고 하면서요 ~ 그런데 그 과정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내일과 모레 여자 아이가 가정체험을 신청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학교란 곳이 과연 교육을 하는 곳인지 착찹함에 퇴근하고 괜시리 남편에게 화풀이했답니다 ㅜㅜ 힘든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시고 내일 뵙겠습니다~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일이라면 애쓰는 후배들을 위해서 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확증을 확보해 두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여자 아이가 가정체험을 신청했다니 심정이 반반이네요. 내일 하루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가겠습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건강 잃지 마시고 힘을 내셔야 애쓰는 우리 선생님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실 수 있지요.”


“선생님은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저도 그런 멋진 선배가 되어야 하는데 갈수록 자신도 없어지고 요 며칠은 정말 힘들었는데 선생님 뵈면서 다시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문제가 한창 심각했던 1학년 출근 초 3일 동안 교감과 주고받았던 대화다. 예정대로 3일 동안만 마치고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예기치 않게 출근 일정이 방학 때까지 연기되면서 10여 일이 지난 지금은 카메라를 찍을 이유가 없어졌다. 당시에는 가히 말로는 다 표현 못할 실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우리 아아들과  학교생활을 해온 나는 문제의 1학년을 맡으면서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목소리가 많이 높아졌고 목이 잔뜩 가라앉아있는 내 모습을 보고 2학년 부장이 안타까웠는지

“선생님, 많이 힘드시지요? 목소리가 많이 쉬셨어요. 제가 마이크 빌려다 드릴 테니 그 반은 마이크 사용하셔야만 해요.”라며 방송담당에게 손수 마이크를 빌려다 사용하는 방법까지 설명해주고 충전기까지 꽂아주고 갔다.


자신의 학년도 아닌데 올 초 동학년 동료의 결혼 학급에 1주 강사로 투입이 되어서 만났다는 이유로 볼 때마다 따뜻한 차 마시라며 손잡아 이끌고 연구실로 들어가 컵을 2개씩 받쳐서 건네주는 마음 따뜻한 부장이 있어서 힘을 얻는다.


가끔 한 번씩 4월 한 달 기간제교사로 출근을 했었고 내년 2월까지 예약되어 있었던 인근 학교의 3학년이 생각난다. 하루만 여유가 있었어도 3학년 기간제교사로 출근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지금쯤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텐데 하루가 교집합으로 겹치면서 놓친 3학년이다.


문득 우리 아이들이 써 준 편지가 생각나서 읽어보았다. 다시 만나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표현한 아이의 편지를 비롯해서 많은 아이들의 편지 가운데 3장만 담아보았다.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감동이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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