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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결정권

남에게 맡기지 마라

by 이옥임

블로그 이웃친구의 글들을 읽어보다가 "내 삶의 자동차를 타인에게 맡기지 마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전 구글 차이나 대표의 '카이푸 리'의 조언이라는 이 시에는 단 한 번뿐인 소중한 나의 삶에 대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감으로 가져왔다.

출처 구글 Tech 42

'내 삶의 자동차’를

타인에게 맡기지 마라.


직접 운전석에 앉아

언제 멈추고

언제 후진하고

언제 회전하고

언제 속도를 높이고 낮출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라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내 여정에 대한 결정권을

주지 마라.



세월이 유수와 같다
눈을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고
월요일인가 하면 주말이고 월 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되어 있고
세월이 촉수


젊어서는 정신없이 사느라 느낄 수 없었던 시간에 대한 빠름이 이순이 넘어서 칠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길목에서 절감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새해 들어 67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으니 앞으로 남은 삶은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할 어지럼증에 대비하는 것이 과제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내 삶의 자동차를 타인에게 맡기지 마라'를 통해서 경각심을 갖게 된다.


현직에 있을 때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을 많이 했었다. 경력이 쌓여갈수록 당연시 여기고 으레껏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나름 경계하며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고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냈었다.


주변의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니, 이 부장이 승진을 안 하면 누가 해?" 긍정적인 말들로 승진을 부추겼고 40대 후반에는 함께 근무했던 교감선생님이

"교감 승진해요.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테니까."하셨지만 건강 문제로 일찌기 승진을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관심도 표하지 않았고 흔들리지 않았다. 남편 역시 건강이 중요하니 승진할 필요 없다며 쌍수를 들고 말렸고 동료들의 말이라도 전할 양이면

"승진이 뭐가 중요해. 건강을 챙겨야지!"라며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약한 체력으로 학창시절에는 몸을 가누지 못해 울면서 공부를 해야만 했었다. 발령이 나고 결혼하면서 슈퍼우먼이 되어야 했던 나는 건강상태로 보아서 '55세까지만 근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램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4년을 덤으로 59세에 명퇴를 했으니 젊어서보다 건강이 나아진 결과이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좋아했던 교직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더 늦기 전에 건강을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승진을 포기한 상태에서도 수업 연구대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남은 교직을 위한 나 자신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감행을 했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받아 큰 힘을 얻었고 이후 나름 소신껏 수업을 즐겼다.


앞으로 남은 삶, 이제는 '내 삶의 자동차'를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할까?


그동안 남편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의존해 왔던 내 삶의 자동차를 이제는 남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서 언제 멈추고 언제 후진을 해야 하고 언제 회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속도를 높이고 낮출 것인지를 내가 알아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단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는 기울이되 내 삶의 여정에 대한 결정권은 내가 쥐고 살아야 한다니 표면상으로는 남편에게 많이 의존하고 의지한 것 같지만 결국 내가 하는 일의 결정적인 선택은 내가 했었다.


남은 삶, 나만의 삶이 아니니 남편과 함께 협력하고 절충하면서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후회없는 삶이 될 거라는 것을 믿기에 '같이'의 지혜로 사고없는 운행이 될 수 있도록 매순간 기도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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