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어

다시 태어난다 해도

by 이옥임

얼마 만에 보는 따스한 햇볕인가. 쌓인 눈을 반짝이게 하는 햇빛은 매일 비치고 있었음에도 오늘은 유난히 따스하게 느껴진다.


거실 통창 앞에 늘 늘어지게 엎디어 있는 진돌이가 모처럼 여유로운 일광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요즘의 내 기분과 마음이 그렇다는 뜻이리라.


남편이 핸드폰으로 보고 있는 영상에서

"엄마, 내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우리 엄마가 되고 싶어?"

"그럼. 그 때는 너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어."라는 모녀의 대화가 들려온다.


모녀가 주고 받는 대화를 들으면서 문득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다.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우리 아이들에 대한 나의 심정을 표현한 말이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랬었다. 다시 한 번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로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처럼 후회하지 않을 아낌없는 사랑을 마음껏 쏟아주고 싶다.


기나긴 열 달 동안 내 안에서 함께 호흡하며 하나가 되었고 고된 진통을 겪으며 내 배 아파 낳은 귀한 아이들인데 어미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이고 같은 심정이 아닐까?


정말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원하는 엄마일지는 모르나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엄마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울 딸처럼 커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마냥 아쉬워하고 지나가는 시간들을 붙잡고 싶어하는 사랑이 가득하고 심신이 여유로운 엄마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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