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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져라, 우리 가족!

인간극장

by 이옥임

함께 울고 함께 웃었던 이번 주간의 인간극장 5부작 '행복해져라, 우리 가족!'이 오늘로 막을 내렸다. 가족의 행복이 무엇인지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서 절감했던 시간이었는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마냥 아쉽다.


목사 집안의 가장은 목회를 하는 동안 많은 갈등과 회의로 힘들었다고 한다. 무너지고 쓰러질 수 있었던 그 힘든 시간들을 아내가 잡아준 덕분에 지금의 행복한 삶이 되었다며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안타깝게도 아내는 한창 젊은 나이 큰딸 지효를 낳고 부위가 넓어진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근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피로감을 많이 느낀단다. 갑상선 수술이 아니었더라도 2남 2녀인 다자녀 부모로서 여러가지로 쉽지 않았을 상황이지만 남편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아내는 손예진과 배우 동기로 초기 활동 후 포기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며 현재 동기들은 잘 나가고 있어 배우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런 아내의 끼를 누르고 사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남편은 아내에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 내조를 하겠다며 메니저 겸 드라이버로 나서겠다고 했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껴안고 아끼지 않는 사랑을 속삭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고 끝에 완성된 부부의 합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창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 6시면 여지없이 일어나 책을 읽고 공부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저마다 자기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내가 추구한 교육 모토였다고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가족, 새벽 2시에 나가 생수 배달을 하고 들어오는 아빠의 목을 네 아이들이 차례대로 끌어안고 볼과 입술에 뽀뽀를 하며 아빠의 얼굴을 쓰다듬는 아이들이 그것도 모자라 사랑의 언어들을 밥먹듯이 마구 쏟아놓는다.


"아빠, 수고하셨어요!"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 감사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늘 유쾌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엄마에게 큰 딸은

"엄마, 아빠와 결혼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말로 카페에서의 행복한 모녀 미팅 시간을 극대화 시킨다. 단 둘이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어려운 일은 무엇인지 고민을 듣는 기회를 가진다고 한다. 시간을 부러 마련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부모로서 도와줄 일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모습은 부모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생수 배달을 힘들게 하는 아들에게 계속 목회 하기를 바라는 부모와 트러블이 있었지만 결국 '아들이 원하는 일, 행복해 하는 일이면 됐다.' 며 양보하는 모습으로 해결이 되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봐야 하는 부모의 마음도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모가 살아주는 삶이 아닌 이상 어떻게 살든 자녀의 몫이고 그 또한 소중한 삶이니 싫던 좋던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가다가 잘못 들어선 길을 발견하는 것도 본인이어야 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서 가는 것도 본인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종내에는 자신의 길이 어떤 길인지 제대로 찾을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


향후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 중년이 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이 되어 주어야 할 지 생각하게 하는 유익한 5일이었으니 유일하게 시청하는 인간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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