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은 약손

by 이옥임

'사랑의 콜센타'를 좋아해서 가끔씩 짬이 날 때마다 즐겨보는 프로다. 동갑내기라는 영탁과 대결하게 된 최현상이 병상에 누워계시는 엄마를 생각하며 불렀다는 가슴 아픈 '약손'을 처음 들었던 것은 미스트롯1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인생곡으로 불렀던 미스트롯 5위를 차지한 정다경에게서다.


"엄마 손은 약손~~"


실제 정다경의 엄마 목소리로 노래 앞 부분의 나레이션이 시작되었고 정다경의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약손을 부르는 동안 나도 내내 눈물을 흘렸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을 다하게 해주셨다며 자신을 홀로 키운 엄마를 위해 불렀다는 애절한 '약손'


엄마 손은 약손, 니 배는 똥배

엄마 손은 약손, 다경이 배는 똥배

세상에 다친 맘 낫는 약이 없을까

고단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구나

어릴 적 어미 품 배를 어루만지시던

약보다 따뜻한 그 손길이 생각난다

나아라 나아라 울 아가 울지 마라

나아라 나아라 세상에 지지마라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나아라 나아라 울 아가 울지 마라

나아라 나아라 세상에 지지마라

나아라 나아라 나아라 울지 마라

나아라 나아라 세상에 지지마라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울 아가 배는 똥배


큰 딸이고 맏이로 태어나 약체로 많이 아파하며 자랐고 늘 아파했던 나를 위한 엄마의 염려와 기도가 끊이지 않았었다. 우리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야 우리 엄마의 그 간절했던 마음을 깨닫고 엄마의 가슴을 얼마나 애태우게 했었는지 알게 되었다. 아픈 아이의 배를 어루만지며 불렀을 그 노래에 우리 엄마의 어떤 심정이 담겨있었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온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나도 그랬었으니까.....


눈다래끼를 끼고 살았던 나는 나았다 싶으면 또 다시 새로운 곳에 다래끼가 나기 시작했다. 유달리 겁이 많았던 나를 위해서 엄마는 눈다래끼가 곪을 때까지 놔두었다가 내가 잠이 든 사이 늘 감쪽같이 해결해 주시곤 했었다. 눈다래끼 뿐만 아니라 다쳐서 상처가 났거나 예제에 난 종기들도 잠이 들었을 때 모두 해결해 주셨다.


이 눈다래끼는 결혼해서도 한참동안 이어졌다. 남들은 성인이 되면 눈다래끼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이 눈다래끼가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엄마가 해결해 줄 수 없으니 항생제를 달고 살아야 했다. 아예 상자로 비치해놓고 여차하면 먹어주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눈다래끼 대신 입안이 헐기 시작했다. 조금만 무리하거나 피로하다고 느낄 때 여지없이 입안 여기저기가 헐어서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보니 눈다래끼처럼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한번 헐기 시작하면 최소한 2주는 감내를 해야 했다.


여동생은 걸핏하면 병원에 가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오거나 진통소염제를 달고 사는 큰언니인 나를 늘 염려했었다. 그렇지 않으면 몸살로 결근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병원과 약국 약으로 버틸 때까지 버텼다가 더이상 견디지 못할 때 한약을 먹어야 했고 1년에 한 두재씩 먹는 한약으로 1년을 거뜬히 버틸 수 있었다.


요즘에는 여동생이 그토록 염려했던 처방약의 문제점을 절감하며 산다. 왜 그렇게 만류하고 걱정했었는지... 어려서 우리 엄마를 그토록 간절한 맘으로 기도하게 했던 내가 육순이 넘어서야 건강을 많이 되찾고 매일 가벼운 몸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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