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by 이옥임

기간제 교사로 출근하기 전에는 지도상으로만 어디에 위치해 있는 부안인지 그리고 주변 격포해수욕장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 갈 일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가본 적이 없는 생소한 곳이었다. 그래서 부안 기간제 교사 제의를 받았을 때에 많이 망설였었다. 1시간 거리라니 출퇴근 때마다 운전하고 다닐 일이 자신 없었고 겁이 났었는데 그새 두달째가 다 되어간다.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1달 내에 관내 체험학습을 4군데나 다녀오고 직원 연수회로 내소사와 곰소의 슬지네찐빵까지 다녀오면서 부안과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남다른 친숙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출퇴근 길, 뻥 뚫려있는 도로 양옆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드넓은 김제평야가 가슴 뚫리는 청량제 역할을 해주었고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첫 일주일 동안 장거리 운전에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아야 했지만 이내 떨쳐버리고 즐겁게 다닐 수 있었으니 매일 보는 풍경인데도 마냥 정겹고 푸근하다.


부안 슬지네찐빵은 농업방송 '역전의 부자' 편을 보고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가족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직원들과 미리 사전답사를 잘 한 셈이다.

슬지네찐빵 가운데 생크림찐빵은 나오기가 바쁘게 팔려버려서 늦게 가면 맛을 볼 수가 없단다. 그래서 우리가 갔을 때에도 생크림찐빵은 구입할 수가 없었고 대신 크림치즈빵을 구입해서 먹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음료 가운데 나는 팥우유를 주문해서 치즈빵과 함께 먹는데 빵과 음료가 딱 내 스타일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생크림빵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면 크림치즈빵은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었다. 아쉽게도 생크림빵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크림치즈빵은 느끼하지 않으면서 담백한 당도가 내 입에 잘 맞아서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없을까 생각도 했었다. 혹시 또 모르지. 집에 있을 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시도해 볼지도.....


요즘에는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하고 싶을 때 인터넷의 좋은 자료들이 너무나 많아서 어렵지 않게 찾아 참고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관심거리는 무엇이든 다 해결이 된다.


체험학습과 직원 연수 덕분에 아리울 승마장, 내소사, 격포해수욕장의 요트와 모터보트, 사과농장, 교육청의 뮤지컬, 곰소 염전, 청호수마을, 백련초의 도예체험관 등 부안의 명소들을 다녀온 셈이니 3개월 근무가 기억에 많이 남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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