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오후 5:40] 선생님 ~ 잘 지내시죠 ? 저 00이에요 ~!
[000] [오후 5:40] 시국이 이래서 맘 놓고 연락 못 드리고 망설이다 연락드려요 ~!
[000] [오후 5:40] 저 결혼해요 ~!
퇴근 후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카톡이 연달아 울린다. 열어보니 이쁜 후배가 결혼한다는 소식이다. 그래서
[이옥임] [오후 5:42] 오, 축하 축하!!! 연락 잘 했어. 잘 했다. 청첩장 보내줘^^
보내준 청첩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에 익숙한 신랑으로 두 사람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반가운 신랑 신부 모습에 전화를 했다.
"너무 잘 됐다. 선남선녀네. 축하해. 신랑 000선생님에게도 안부 전해줘."
"네. 그럴게요. 시골로 내려가셨다는 소식은 들었었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너무 좋아. 더 빨리 내려왔어도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서 기간제도 나가고 있거든."
"정말이요?! 와 선생님, 부러워요. 저도 선생님처럼 프리로 하고 싶어요."
"그러잖아도 여기 후배들이 내가 로망이래. 자신들도 빨리 명퇴하고 강사로 뛰고 싶다고... 그런데 이제 시작인데 무슨 소리야. 한참 좋을 때지."
"선생님, 요즘 너무 힘들어요!"
"그래, 내가 잘 알지. 힘내고 화이팅!!!"
신랑, 신부와 함께 퇴임 학교 전 근무지에서 함께 근무를 했었다. 신부야 그전 학교에서 초임 발령을 받아 함께 옮겨왔으니 친분이 있지만 신랑은 군에서 제대하고 발령받은 초임지였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이목구비 잘 생긴 장교 출신 신참 선생님이 친절하기까지 해서 남자 선생님들이 몇 안 되는 대형 학교의 마스코트로 특히 컴퓨터 사용이 서툰 여선생님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람이 되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그 때마다 사람 마음이 편안하도록 자세히 그리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00이와 함께 부부 연을 맺는다니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기쁜 소식이다. 성격좋고 배려심 많은 선남선녀가 분명히 잘 살 테지만 선배의 바램이다. 부디 잘 살기를.....
결혼. 사실 결혼은 종착점이 아니라 함께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며 참아내고 기다려야 하는 현실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나도 몰랐었다. 함께 손잡고 달려가는 길.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정말 힘에 버겁고 견디기 어려울 때 잡은 손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많이 있겠지만 그러나 부디 잡은 손 놓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기를 기원해 본다. 꽉 잡은 손 놓아버리면 호올로 홀가분해질 것 같지만 결코 최선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