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쑥고개를 벗어나면 정읍과 김제로 빠지는 선비로가 나온다. 선비로를 달리다보면 서전주 Ic와 이서로 빠지는 이서남로가 나오는데 선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 많은 차량들이 대기하고 서 있다가 상황봐서 하나, 둘 들어오는 차량들을 위해서 일부러 앞차와의 거리를 늦추어준다.
나란히 서 있는 3대 가운데 뒤 2대는 눈치껏 끼어 들어 왔는데 맨 앞에 있던 승용차는 끼어들지 못하고 마냥 깜박이만 넣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불러서 들어오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많은 차량들이 줄이어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초보자들은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내가 왜 모르리.
기회라는 것이 가만히 있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고 기회는 스스로 찾는 자에게 찾아온다'고 하였다. 달리는 차량들 사이로 끼어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일 때 뒷차가 허용하게 되어 있다. 끼어들고 나서 "감사합니다" 깜박이를 넣어준다면 예의를 충분히 갖춘 것이니 뒷차도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다.
물론 한창 달리는 차간이 좁은 차량들 틈으로 아무런 신호도 없이 갑자기 무례하게 끼어들고도 미안하다는 신호 없이 의연하게 앞서가는 차량들도 있다. 애초부터 뒷 차량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지 않았다면 당연히 미안하다는 신호는 보냈어야 한다. 깜짝 놀라게 하고 불안하게 했으니....
운전을 하다보면 위와 같이 무례한 운전자들보다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운전자들이 훨씬 많아서 운전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다. 도로를 가득 메우는 수많은 차량들의 신호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운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뜻 끼어들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도 시간이 지나면 끼어드는데 익숙해지리라. 운전을 하다보면 상황에 따라 본의 아니게 끼어들기도 해야 하고 끼어들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될 테니까...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지만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더 자주 온다고 한다.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수고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수고와 노력의 결과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노력도 수고도 달게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법이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나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여잡기 위해서 나름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은 필요없는 나만의 욕심, 욕망을 채우기 위한 삶이 아니라 미력이나마 남은 삶 보람있고 의미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