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고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압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떨어진 꽃잎들 가운데 괜찮은 것들은 줍고 더 필요한 것들은 잘라서 일주일동안 압화를 시켜놓았다. 학창시절 발밑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주워서 책갈피로 꽂아둔 것 말고는 용구를 사용해서 압화를 시도해보기는 처음이다.
이번에는 처음이니 연습삼아 해보자는 생각으로 압화를 해 둔 꽃들과 나뭇잎들을 펼쳐보는 순간 감동이었다. 퇴색하지 않고 그대로 잘 말라있는 모습을 보니 물감을 이용해서 인위적으로 색을 내기보다 실물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려진 것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놓고 어떤 모양으로 작품을 만들면 좋을지 꽃화지 위에 올려보았으나 꽃과 나뭇잎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다양한 작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연습삼아 말려 본 꽃잎과 나뭇잎이었으니 내년 봄부터는 정원에 피어있는 많은 꽃들을 놓치지 말고 꾸준히 말려서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지우와 현우가 압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지금까지는 우리 아이들이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실제 꽃잎과 나뭇잎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도 이 좋은 곳에서 살고 있는 할미의 역할이 아닐까?
투명아크릴 컵받침을 드디어 구입을 했다. 그동안 검색을 했음에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컵받침이 오늘은 눈에 쉽게 띄어서 육각형 모양과 꽃 모양 2가지를 한꺼번에 구입하고 나니 흡족하다. 예쁜 꽃잎의 압화 컵받침을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 책상 위에 작품으로 꽂아두어도 되고 컵받침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굳힐 때 사용하는 에폭시 주제와 경화제는 이미 구입해 둔 상태이니 컵받침만 오면 만들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 내 맘이 이럴진대 우리 삼둥이들도 얼마나 좋아할 지 눈에 불 보듯 훤하다. 만들어놓고 너무나 예쁘다며 손뼉치고 좋아할 모습들이......
이제 압화에 입문했으니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꽃잎들을 다양하게 수집해서 말려놓고 해야 할 일이 더해졌다. 움직일 수 있는 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것이 내 지론이기에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가슴 설레고 기분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