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미소리 Sep 08. 2024

자연식물식 61일째의 치팅데이

거의 한 달 만에 또다시 치팅데이를 가졌다. 중요한 가족 모임이 있는 날이라 피할 수 없으니, 이왕 먹는 거 맛있게 먹기로 마음을 정했다. 자연식물식을 늘 엄격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이요법을 유지하면, 속과 마음이 편하면서도 맛있는 식사가 가능하지만, 모임에서 편하게 먹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두세 명이 모일 때에는 비빔밥이나 채소 위주의 월남쌈 샤부샤부 같은 음식을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모임이 있는 날은 여러 가지 음식을 피할 재간이 별로 없다.



뷔페에 갔지만, 되도록 자연식물식에 가까운 한식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먹다 보니 장어구이, 여러 종류의 회, 복어 튀김, 몇 가지 종류의 치즈와 빵, 초콜릿까지 다양하게 아주 골고루 먹었다. 몸에 이롭지 않은 음식은 골고루 먹을 필요가 없고 골고루 먹었을 때 오히려 해롭지만,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아무리 자연식물식에 익숙해진 상태라 하더라도 멈추기가 어렵다. 그래도, 즐거운 모임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먹었으니 자책보다는 다시 자연식물식으로 돌아갈 내일을 기대해 본다.



점심에 과식한 바람에 저녁은 감말랭이 몇 조각과 포도 몇 알만 먹었다. 하이킹을 한 시간 해서 땀을 한껏 빼고, 요가 스트레칭도 30분 했다. 자연식물식을 하다 보면, 치팅데이를 선택하는 날이 있는데, 오히려 이런 날이 더 중요하다. 치팅데이에 이것저것 먹었다고 자책하며 자포자기하는 건 최악의 선택이다. 오늘은 기분 좋게 치팅데이를 가졌으니 내일 다시 건강한 자연식물식으로 돌아가기를 스스로 다짐하는 편이 낫다. 어쩌다 한 번 자연식물식이 아닌 음식으로 과식을 했다고, 영영히 자연식물식을 떠날 이유는 없다. 내일 다시 통곡물과 채소, 과일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어도 좌절하지 말자.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자연식물식 위주의 식단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 내일도 외식 일정이 있지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니 채소가 잔뜩 들어간 비빔밥을 골라야겠다.



자연식물식 61일 차인 오늘은 치팅데이여서 자연식물식에서 벗어난 음식을 많이 먹었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여전히 좋고, 피부도 빠른 속도로 치유되고 있다. 다만 두드러기가 몇 개 올라왔고, 하루 종일 심한 갈증이 있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있다. 몸무게는 어제와 비슷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