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가족을 위한 생강꿀청

by 소미소리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고 있다. 돌림노래처럼, 남편이 컨디션이 안 좋더만 금세 괜찮아졌고 뒤 이어 첫째 아이가 약한 감기에 걸렸다가 낫는가 싶더니 작은 아이가 심한 감기에 들어서 학원도 학교도 빠지고 며칠 쉬는 사이 첫째와 나도 심한 감기에 걸려 버렸다. 자연식물식을 하는 나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이번에는 관리가 소홀했던지 된통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어제 하루는 정말이지 일어나서 제대로 걸어 다닐 기운조차 없었다. 겨우 기다시피 움직이면서 아이들 먹을 식사만 차려주고, 거의 누워있었다. 누워있기도 힘들 정도로 열이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 아이들을 중간중간 챙겨 주었다. 아무래도 내 몸이 심한 감기니 아이들 챙기는 것도 간신히 했다. 다행히, 어제 하루 앓고는 심한 감기는 물러났다. 잔기침이 좀 남아있지만 열이 떨어지고 몸살기운이 사라지니 어제에 비해서 천국이다. 첫째 아이는 오늘 결석하고 집에서 쉬고 둘째 아이는 드디어 학교도 학원도 가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자꾸 감기에 걸리니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요즘에 감기가 심각하게 유행하고는 있는지 아이들 학교에도 결석생이 많고 병원에는 독감 환자로 비상이라고 한다. 주변에 감기 환자가 많으니 어디서 옮아왔다고는 해도, 감기 바이러스가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자기 면역력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며 지내는 것 아닌가? 면역력을 위해서는 마음의 평안과 좋은 음식, 적당한 운동이 모두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밥을 잘 먹으라.' 실없는 잔소리를 하며, 콩나물국을 끓이고 생강꿀청을 만들었다. 지난번에 만든 도라지꿀청은 아무도 먹지 않아서, 먹겠다는 지인에게 주었는데, 이번에 만든 생강꿀청은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며 냉장고에서 생강 한 봉지를 꺼냈다.


얼마전에 300그램짜리 생강을 사 두었다. 청이나 만들어 두든지, 잘라서 냉동해 둘 생각으로 샀다가 드디어 모두가 감기에 걸린 지금, 생강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강을 깨끗이 씻고, 두서없이 막 잘랐다. 너무 크게 자르면 청이 안 만들어질까 봐, 최대한 잘게 잘라서 유리병에 넣고 꿀을 섞어 두었다. 되직한 꿀을 넣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니 생강에서 수분이 빠져나와서 물이 자박해졌다. 금세 물처럼 수분이 된 생강청을 보니 신기하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고 감기가 똑 떨어지기를…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 둔 생강이 있으니 생강청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감기에는 콩나물국이 좋으니 콩나물국을 끓였다. 사실 오늘 몸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먹을 국정도는 끓일 기운을 냈다. 김장 김치가 많으니 콩나물국 끓이기도 쉽다. 냄비에 물을 받고 김치국물을 한 대접 정도 넣는다. 김치도 조금 넣는다. 물을 끓이면서 다시마와 (냉동) 홍합 살을 넣었다. 콩나물도 한 봉지 넣어서 팔팔 끓이다가 두부를 넣고, 간장과 멸치액젓, 설탕 약간으로 간을 했다. 시원하고 슴슴한 콩나물국이 쉽게 만들어졌다. 김치국물을 넣으니 많은 양념이 필요 없는 데다가 콩나물에서 나온 국물이 개운하다. 감기기운이 다 떨어지지 않았을 때, 콩나물국을 먹으니 맛이 좋다. 아이들은 콩나물국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다른 밑반찬으로 밥을 먹는다.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은 내가 먼저 생강꿀차를 시음해 본다. 뜨끈하니 생강 향이 은은하다. 꿀의 단맛은 별로 강하지 않다. 이게 바로 감기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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