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을 세든 신정을 세든 새해 첫날은 떡국이 당긴다. 미리 떡국떡을 주문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으니 떡국을 끓이기는 식은죽 먹기다. 몇시간 전에 미리 떡만 찬물에 담가 둔다. 떡이 부드러워져서 한결 쉽게 떡국을 끓일 수 있다. 미리 육수를 내어 두지 않았어도 괜찮다. 냄비에 물을 받고 (냉동) 홍합 한 줌(멸치나 디포리, 건새우 등을 넣어도 된다), 다시마 몇 장을 넣고 팔팔 끓인다. 물이 끓어 오르면 불린 떡을 몇 번 헹구어서 넣고, (냉동) 만두도 양껏 넣는다. 멸치액젓과 우동간장으로 간을 하고, 떡과 만두가 거의 익었을 때, 파 두 뿌리를 잘라서 넣고, 달걀 세 개도 풀어서 넣었다. 후추 조금 추가하면 간단한 떡만둣국 완성이다. 따로 고명을 만들어서 예쁘게 만들어도 좋다. 고명이 없어도 맛은 충분하다. 냉장고에서 배추김장김치와 고추장아찌를 꺼내어 곁들이니 조합이 좋다.
자연식물식 176일째다. 자연식물식에 익숙해지니, 자연식물식이 가져오는 몸의 편안함과 마음의 평안함이 좋아서 계속 지속하고 있다. 게다가 자연식물식은 어렵지 않고 우리네 한식 차리듯이 식사를 차리되, 고기반찬만 자제하면 되니 전혀 어렵지도 않다. 다만 자연식물식이 익숙해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있다. 엄격하게 집에서 만든 자연식 간식만 먹기는 어려워도, 다시금 간식을 좀 자제해 보아야겠다. 심하게 들었던 감기는 이제 일주일이 되었는데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감기약의 도움 없이 많이 나았고 활동을 해도 덜 힘들다. 전반적인 컨디션은 아주 좋지만 최근에 간식도 많이 먹고 스트레스도 좀 받고 생활리듬이 흐트러졌다. 감기가 완전히 나으면 다시 운동을 시작해 보아야겠다.
* 표지 사진 : 사진: Unsplash의 Margo Brodowicz